1만1000명 응시한 공기업 필기시험 중 '부정행위' 발생

입력 2020-06-22 19:14   수정 2020-06-22 19:16


1만1000여명이 몰린 한국남동발전의 신입사원 공개채용 시험장에서 감독관의 감독 부실을 틈타 일부 수험자들이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21일 전국 5개의 지역 7개의 고사장에서 2020년도 신입사원 공개 채용 필기시험을 실시했다. 시험 시간은 직무기초능력(NCS) 45분, 직무수행능력(전공시험) 55분이며 직군별로 오전과 오후로 나눠 치러졌다.

문제는 시험이 끝난 뒤 발생했다. 시험 종료 후 취업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공개 채용 필기시험 방식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게시글들이 쉴 새 없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게시글들을 종합해보면 공기업 입사 시험의 경우 시간을 정확히 나눠 풀어야 하는 것이 규칙이지만, 해당 시험은 이같은 원칙을 무시하고 55분 동안 응시하는 전공시험과 45분 동안 응시하는 NCS 시험시간을 합쳐 총 100분 동안 응시할 수 있게 한 감독관들이 있었다.

이 뿐만 아니다. 한 시험장에선 전공시험 시간을 9분이나 더 주었고, 코로나19로 인한 발열검사 등으로 시험 시작 시각이 40분 늦춰지자 시험지의 파손 여부를 확인하는 파본 검사로 시험지를 미리 보는 특혜를 줬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다른 고사장에선 전공시험을 치르고 나면 NCS 시험으로 돌아갈 수 없는데도 "봐도 된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한국남동발전은 다음날은 '공정한 시험 진행을 위해 채용 대행 회사에 맡겼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죄송하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수험자 전원에게 발송했다.

한국남동발전 측은 "사실 관계 파악 후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재시험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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