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방서 '끔찍한 7시간' 보낸 9살…사인은 '산소부족'

입력 2020-06-22 22:17   수정 2020-06-22 22:35


의붓어머니에 의해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갇혔다 숨진 9살 남자아이가 '산소부족으로 인한 질식사'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충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9살 소년 A군의 사망 원인이 가방에 장시간 갇혀 산소 부족으로 질식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A군을 치료한 의료진은 가방 안에서 산소가 부족해 의식을 잃은 것으로 추정했다. A군은 지난 1일 오후 7시 25분께 천안 서북구 한 아파트에서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갇혀 있다가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3일 결국 사망했다. A군은 사망 당시 몸무게가 23kg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래인 의붓어머니 친아들은 40kg이었다. 9살 남아 평균 몸무게는 약 32kg이다.

A군은 어린이날인 지난 5월 5일에도 머리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당시 피해 아동 몸에서 학대 정황을 발견한 의료진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군은 아동 몸 곳곳에 오래된 멍과 상처가 있었고 허벅지에는 담뱃불로 데인 것 같은 상처가 있어 상습 폭행 가능성이 의심됐다.

의붓어머니는 아동보호 전문기관이 학대를 의심해 모니터링 중임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피해 아동을 학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대를 한 건 의붓어머니 뿐이 아니었다. A군은 친아버지에게도 폭행을 당했다. A군의 아버지 40대 B씨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자기 아들을 때리는 등 학대한 혐의로 현재 불구속 입건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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