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위기' 손정의, 결국 T모바일 지분 25조 내다판다

입력 2020-06-23 10:23   수정 2020-06-23 10:25


대규모 투자 손실로 위기에 직면한 손정의(사진)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이 결국 T모바일 지분을 매각한다.

미 이동통신사 T모바일은 22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가 보유 중인 자사 주식 중 1억9800만주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이번에 매각될 주식은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T모바일 주식 약 3억주의 65% 규모다. 금액으로 치면 약 210억달러(약 25조3344억원)에 해당한다.

T모바일은 소프트뱅크가 이번에 처분할 주식 중 1억3400만주를 일반에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T모바일이 소프트뱅크의 이동통신 자회사였던 스프린트와 합병해 소프트뱅크가 T모바일 지분 24%(3억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손 회장이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T모바일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탓이다. 소프트뱅크의 1분기 적자만 1조4381억엔(약 16조원)이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같은 적자 규모는 일본 기업 사상 최대 분기 적자다. 2011년 일본대지진 당시 도쿄전력 1분기 적자 1조3800억엔보다 많은 것이다.

소프트뱅크의 대규모 적자는 손 회장이 이끌고 있는 '비전펀드'에서 약 1조9000억엔의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체 투자사 88곳 중 50곳의 기업 가치 떨어졌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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