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자에 셀트리온 '램시마' 투여…한주만에 '음성'

입력 2020-06-23 10:53   수정 2020-06-23 10:55


해외 의료진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투여한 결과 코로나19 증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환자는 한 주 만에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램시마를 판매 중인 이탈리아에서 이러한 사례가 보고돼 소화기계 국제학술지 '거트(Gut)'에 연구논문으로 게재했다고 23일 밝혔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국립병원(ASST Rhodense)에서 자가면역질환인 궤양성 대장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30대 남성 환자는 코로나19에 감염돼 폐렴이 발생했다.

이 환자는 중증으로 악화해 기계 장치의 도움으로 호흡을 이어갔고, 궤양성 대장염 상태도 심각해졌다. 그러자 주치의는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쓰는 램시마를 이 환자에 투여했다.

그 결과 환자는 램시마를 처방받은 후 한 주 만에 호흡곤란 등 증상이 크게 개선됐다.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도 폐의 염증이 크게 완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자가 호흡이 가능해진 환자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치료를 총괄한 현지 의사 지안피에르 마네스는 "자가면역질환 성인 환자가 인플릭시맙을 투여 받은 뒤 코로나19 완치뿐 아니라 궤양성 대장염 증상도 개선된 세계 첫 사례"라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가 코로나19 환자에게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학계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램시마 같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가 코로나19로 인한 염증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은 앞서 의료계 일각에서도 계속 나온 바 있다. 단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며 증상을 억제하는 역할 정도로 추정된다는 평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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