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심 더플라자호텔에 공공전망대…42년만에 확 바뀐다

입력 2020-06-23 11:46   수정 2020-06-23 11:49


서울광장 앞 더플라자호텔에 건물을 관통하는 보행로와 공공전망대가 들어선다. 서울시가 시작하는 ‘건물 리모델링+지역 활성화’ 방식의 새로운 도시재생 모델의 첫 타자로 지목된 결과다.

더플라자호텔은 42년 만에 전면 리모델링을 단행해 서울의 경관을 조망하는 전망대로 새로 태어나게 됐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더플라자호텔은 지어진지 30년 이상이 넘어 재개발 시기가 도래한 도심 내 민간빌딩을 리모델링하고 일대 도시공간을 재창조하는 ‘건물 리모델링+지역 활성화’ 방식의 신규 도시재생 모델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시범사업지가 됐다.

서울시는 그동안 건축한지 30년이 지난 건물은 시?구 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면 철거 후 신축하던 방식을 변경해 리모델링하는 새로운 도시재생 모델로 침체된 도심과 주변 상권 활성화를 유도하기로 결정했다.

공사는 사업주가 설계 등 주요 리모델링 내용을 서울시에 제안하고,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시는 인근에 추진 중인 시 정책?사업과의 연계성, 도시계획적 정합성, 지역 활성화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종합적인 재생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더플라자호텔은 국내 최초의 도심재개발 사업을 통해 1978년 세워졌다. 건물은 당시 서울광장 뒤편의 낙후한 화교 집단거주지였던 북창동을 시각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가로가 길고 세로는 짧은 병풍 모양으로 조성됐다.

호텔은 리모델링을 거쳐 호텔 저층부 일부를 철거하고 건물을 관통하는 필로티 형태의 보행로를 신설한다. 해당 보행로는 서울시가 조성 중인 세종대로 대표보행거리와 연계되는 보행 네트워크를 완성하게 된다.

이에 40년 넘게 건물로 가로막혔던 서울광장과 북창동 사잇길이 열리는 동시에 서울광장과 북창동과 남대문시장, 서울로7017이 막힘없이 이어지는 도심보행길이 완성된다. 서울시는 시청역부터 호텔, 명동을 연결하는 '소공지하보도' 환경도 개선해 지하보행길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방치 상태인 호텔 뒤편 이면도로를 보행자도로로 바꾸고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광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호텔 등 주변 민간건물은 가로 활성화를 위해 저층부에 상업시설과 컨벤션시설 등이 들어선다.

또한 더플라자호텔은 꼭대기층과 옥상을 공공전망대로 조성한다. 전망대는 1층에서 바로 연결되는 전용 엘리베이터로 호텔 이용객 뿐만 아니라 일반시민과 서울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개방한다. 광화문과 북안산, 덕수궁, 남산이 한 눈에 보이는 경관을 갖춘 공공전망대가 신설되는 것이다.

또한 호텔 건물 뒤편에 인접한 한화소공빌딩 옥상에는 그동안 가로막혀 있던 남산을 조망할 수 있는 도심 속 공중정원이 조성된다. 해당 공중정원에는 호텔 전망대와 연결하는 공중 보행교가 설치된다.

서울시는 이 같이 개선되는 인프라를 토대로 공공과 기업, 건물주, 상인이 함께 지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실행하는 ‘서울형 타운매니지먼트’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말까지 수립 예정인 '2030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에 '건물 리모델링+지역 활성화' 모델을 담을 계획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서울에서 가장 먼저 도시화를 이뤘던 도심지역의 대형건물들의 재정비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리모델링을 원하는 건물주와 적극 협력해 공공과 민간이 함께 침체된 도심을 활성화하는 새로운 시도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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