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n번방 최초 개설자인 '갓갓' 문형욱(24)과 함께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하고 피해자를 성폭행한 안승진(25·사진)이 23일 오후 경북 안동경찰서에서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으로 송치됐다.
안승진은 이날 안동경찰서 나서면서 안경을 쓴 채 검은색 반팔티와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흰색 운동화를 신은 채 포토라인에 섰다. 비교적 왜소한 체격으로 앞서 공개된 사진과는 달리 안경을 쓴 모습이었다.
안승진은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한 후 아동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물음에 "네. 정말 죄송하다"고 답변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음란물 중독으로 인한 것 같다"고 했고, 문형욱과 연락한 이유를 묻자 "성적 호기심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안승진은 2015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아동·청소년 10여명에게 접근해 노출 영상을 전송받아 협박하는 등 아동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2015년 4월께 SNS로 알게 된 아동 청소년과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해 3월께 n번방 운영자 '갓갓'의 지시를 받아 피해자 3명을 협박하는 등 아동 성착취물 제작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승진은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아동 성착취물 1000여개를 유포하고 9200여개를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갓갓' 수사 중 안승진이 n번방 성착취물을 유포하고 '갓갓'과 함께 피해자들을 협박한 정황을 발견했다. 이후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수집·분석한 증거 등을 토대로 안승진을 조사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이달 15일 그를 구속한 데 이어 18일 내외부 위원 7명으로 구성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범행 수법, 피해 정도, 증거관계, 국민 알 권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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