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험업계에서 주로 선호했던 '전역장교 특별채용'이 최근 건설·정보기술(IT) 등 타 업계로 퍼지고 있다. 리더십과 조직 이해도가 높은 지원자를 뽑기 위한 효과적 채용방식이라는 평가다.
SK건설은 지난 19일 '2020 건축부문 전역장교 신입 모집' 서류 지원을 마감했다. SK건설이 전역장교 이력이 있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특별채용을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건축시공·기계설비 시공·전기설비 시공·건축 영업 등 4개 분야에서 채용한 뒤 인턴 4개월을 거쳐 채용 전환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SK건설은 조만간 서류 합격자를 발표하고 SK종합역량검사(SKCT) 일정을 공지할 예정이다.
KCC도 전역장교 및 이달 내 전역 예정인 장교를 대상으로 채용전환형 인턴을 모집하고 있다. 채용 분야는 건재 및 도료 영업·생산기술·품질·안전·환경·노무 등이다. 지원서 마감 기한은 오는 29일 오전 9시까지다.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마이다스아이티도 전역장교 특별채용을 진행 중이다. 다음달 12일까지 지원서를 받은 후 서류 탈락자 없이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역량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역장교 특별채용은 과거 금융·보험업계가 선호하던 채용 방식이다. 군대 간부 생활을 하며 익힌 업무추진력과 조직 적응력이 금융·보험업의 특성과 잘 맞는다는 판단에서다. 최근에는 전역장교 특별채용을 통해 리더십 및 조직 이해도를 가진 지원자를 뽑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타 업계에서도 이같은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장교 출신 사원들은 군 조직과 부대원을 통솔했던 경험이 있다"며 "2~3년간 쌓은 리더십과 조직생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의 한 인사담당자는 "실제 전역장교 전형을 통해 입사한 사원들의 적응력과 성과가 좋아 회사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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