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화보] 공민지 “이상형은 자상하고 배려심 깊은 사람, 키다리 아저씨 같은 스타일 좋아”

입력 2020-06-29 14:22  


[임재호 기자] 2009년 ‘Fire’로 데뷔한 ‘2NE1(투애니원)’. 그동안 본 적 없던 새로운 걸그룹의 모습으로 대중을 신선한 충격에 빠뜨렸다. 2NE1에서 메인 댄서를 맡았던 공민지. 열여섯의 어린 나이로 데뷔했지만 괴물 같은 춤 실력과 탄탄한 보컬 등 데뷔 전은 물론 그룹 활동을 하면서도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룹의 해체 이후 솔로로 활동을 이어온 공민지, 그가 3년 만에 돌아왔다.

어느덧 12년 차, 스물일곱이 된 본인이 신기하다고 느껴진다는 공민지는 신곡 ‘Lovely(러블리)’로 컴백했다. 긴 공백기 동안 본인의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도 들려줄 수 없던 답답한 상황에서 들었던 답답한 감정을 조금씩 기록하며 그것들을 모아 작사를 하게 됐다고. 힘든 사람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앞으로는 팬들과 소통하며 더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모든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공민지. 막내 이미지가 강해서 마냥 어릴 줄 알았지만 인터뷰 내내 들려준 대답에서는 사람 냄새도 물씬 나고 성숙하고 단단해진 내면도 느낄 수 있었다.

일단 최근 컴백한 신곡 ‘Lovely’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그동안 퍼포먼스가 강한 음악을 주로 해왔는데 보컬이 주가 되고 제목처럼 사랑스러운 콘셉트에 처음 도전하는 그에게 어떤지 질문했다. “2NE1 때 했던 음악은 주로 강했다. 그러다 보니 확실히 다른 콘셉트인 지금 새로운 저의 모습을 많이 발견하게 돼 기쁘다. 강하고 센 모습에서 지금 하는 콘셉트에 차차 익숙해지는 느낌이다. 신인의 각오로 열심히 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요즘엔 팬분들이 퍼포먼스가 강한 음악을 보고 싶다고 하셔서 다음에는 춤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데뷔 전부터 YG 연습생 중 춤을 가장 잘 춘다고 유명했던 것은 물론 데뷔 하자마자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공민지. 그에게 감회를 묻자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감사하다. 그 당시에도 부담스럽다기보단 감사하다는 마음이었다(웃음). 정말 열심히 활동했고 어느덧 세월이 이렇게 흘러서 신기하다. 얼마 전 음악방송에 가니까 정말 후배분들밖에 안 계시더라. 나이 차는 별로 나지 않는데 저한테 너무 깍듯하게 인사를 해주셔서 기분이 이상했다. 앞으로 더욱 새롭고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앞으로 모든 장르에 도전해보는 것이 목포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그렇다면 수많은 후배 중 그가 눈여겨보는 후배는 누구일까. “제가 눈여겨보는 후배는 BTS(방탄소년단)의 지민 씨와 청하 씨다. 지민 씨는 춤을 정말 잘 추시더라.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예쁜 춤 선과 춤 실력을 갖추고 계신 것 같다. 청하 씨도 춤을 정말 잘 추셔서 눈이 간다. 그리고 솔로로 무대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힘든데 정말 잘하시고 무대에서 표정도 너무 좋아서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며 답했다.

공민지 하면 떠오르는 것은 당연히 ‘춤’ 아닐까. 그에게 춤이란 어떤 의미일까. “어렸을 때부터 춤추는 것을 정말 좋아했다. 사실 원래 꿈은 가수가 아니라 창작 안무가였다. 인터넷에 춤추는 영상을 올렸는데 그걸 YG에서 보고 저를 캐스팅해서 연습생을 하게 돼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가게 됐다. 제게 춤은 그냥 인생이다. 평생 함께할 동반자라고 생각한다(웃음). 제 유튜브 채널에 춤추는 영상도 많이 올리고 있으니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최근엔 라틴 음악에 빠졌다. 배워본 적 없는 스포츠 댄스와 탱고, 살사 등도 배워보는 것이 목표다”라며 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금은 솔로로 활동하지만 공민지에게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은 바로 2NE1이 아닐까. 좋은 노래도 정말 많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2NE1은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2NE1은 제게 고향 같은 느낌이다. 언니들이 정말 응원도 많이 해준다. 아직도 자주 만나고 연락도 자주 한다. 2NE1 음악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은 ‘내가 제일 잘 나가’다. 정말 신이 나서 무대를 할 때 저희도 흥이 나서 더 열심히 했다. 타이틀이 아닌 수록곡 중에서는 ‘살아 봤으면 해’가 가장 좋다. CL 언니가 만든 노랜데 제 보컬이 돋보일 수 있게 파트를 분배해줬다. 언니에게 정말 고맙다”며 여전히 끈끈한 우정을 자랑했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바라고 있는 2NE1의 재결합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빠질 수 없었다. “언니들이랑 만나면 ‘우리 골다공증 걸리기 전에 얼른 다시 뭉치자’고 한다(웃음). 재결합 가능성이 당연히 있다. 저희끼리 조금 더 자주 만나서 재결합에 대한 이야기를 더 진지하게 나누게 된다면 그 가능성은 더 커질 것 같다”며 재결합에 대한 힌트도 살짝 주었다.

그렇다면 솔로로 활동하고 있는 지금 예전과 달라진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사실 제가 데뷔를 정말 어릴 때 한 편이다. 그래서 달라졌다기보다는 그때를 인제야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어릴 땐 ‘어른들은 왜 저러지?’ 싶었던 것들이 이제는 ‘아 그래서 그때 그랬구나’ 싶다. 정말 세월이 많이 흐르긴 흘렀나보다”라며 웃어 보였다.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많은 팬을 보유한 공민지. 기억에 남는 팬이 있냐고 묻자 “정말 모두 소중한 팬분들이지만 해외에 공연을 가면 호응이 정말 좋아서 힘이 난다. 특히 브라질에 갔을 땐 관객과 호흡하는 것이 이런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기억에 남는 팬은 브라질에 갔을 때 팬 사인회를 했다. 제 솔로곡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인 ‘Superwoman(수퍼우먼)’이라는 곡이 있다. 브라질 팬분께서도 그 곡을 가장 좋아하시는데 어머니가 아프시다더라. 병상에 계신 어머니께 매일 이 노래를 들려드리며 어머니가 ‘Superwoman’이 돼서 빨리 쾌차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제게 말해주시더라. 제 노래가 이렇게 힘이 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정말 감동적이었다. 앞으로도 이 노래가 많은 분께 힘이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최근 그가 빠진 취미는 무엇일까. “요즘은 집에서 넷플릭스를 보는 것에 푹 빠졌다. 저도 아티스트다 보니 아티스트가 나오는 것들을 주로 본다. 다른 아티스트들의 삶도 궁금하고 저를 대입해보기도 한다. ‘레이디 가가: 155cm의 도발’과 ‘테일러 스위프트의 미스 아메리카나’를 재밌게 봤다. 아티스트의 삶을 보면서 대입이 되는 것 같다”며 대답했다.

연예계 생활 12년 차, 그가 좋아하는 연예인과 롤모델은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좋아하는 연예인은 공유 선배님이다. 예전에 같은 헬스클럽을 다녀서 본 적이 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같은 공 씨인데 어디 공 씨인지 몇 대손인지 물었다. 알고 보니 정말 먼 친척이더라(웃음).자기관리를 철저히 하시는 모습을 보고 본받고 싶어졌다. 가수로서 롤모델은 마이클 잭슨이다. 정말 그런 가수가 되고 싶다. 시대가 지나도 기억에 남는 가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인간으로서는 이소룡이다(웃음). 최근 영화 ‘엽문4: 더 파이널’을 봤다. 영화를 보고 나서 그의 삶과 행적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정말 좋은 명언들을 많이 남기셨더라. 지금 기억에 남는 명언은 ‘불사(不死)와 불멸(不滅)로 가는 열쇠는 무엇보다도 기억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라는 말이다. 저도 가치가 있는 삶을 살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묻자 “앞서 말씀드렸듯이 시대가 지나도 기억에 남는 가수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정말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앞으로는 팬분들과 활발히 소통하면서 팬분들이 원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드리는 가수가 되고 싶다. 모든 일에 신인의 각오로 임할 테니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그리고 음악으로 많은 분에게 희망을 드리는 가수 공민지가 되겠다. 정말 열심히 하겠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 내내 진솔한 답변으로 인간미를 물씬 풍긴 공민지, 보여준 모습보다 보여줄 모습이 더 많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끝없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 공민지가 앞으로 보여줄 다양한 모습이 기대된다.

에디터: 임재호
포토그래퍼: 권해근
의상: 루에브르
슈즈: 레이첼 콕스
헤어: 정샘물 이스트 주다흰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 정은우 실장
장소: AR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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