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종차별 시위' 두고 "좌파 깡패에게 굴복 안 해"

입력 2020-06-24 13:26   수정 2020-07-24 00:3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애리조나주를 찾아 다시 인종차별적인 표현을 써 도마 위에 올랐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애리조나주 피닉스를 찾아 대규모 유세를 열었다. 민주당 소속인 피닉스 시장이 유세가 코로나19 확산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부하면서 "쿵플루"라고 표현했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발원한 것을 '쿵푸'에 빗댄 것이다.

이날 애리조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500명 이상 늘어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에서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인종차별 반대시위에 대해 "평화 정치 운동이 아닌 전체주의자나 독재자, 우리나라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의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워싱턴DC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백악관 앞 라파예트 광장에 있는 앤드루 잭슨 대통령 동상을 철거하려다가 경찰에 해산된 것 등을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우리의 역사를 증오한다"면서 "우리의 가치를 증오하고 미국인으로서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을 증오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좌파 깡패들에게 굴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세장 밖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강제로 해산시켰다. 경찰은 시위대가 도로를 점령하자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폭동 진압장비를 갖추고 나와 섬광탄을 터뜨렸다.

유세장엔 '트럼프를 위한 학생들' 소속 젊은 공화당원 수백명이 모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향해 "급진 좌파에 무릎 꿇기를 거부하고 미국을 위해 당당히 일어선 애국적인 젊은 미국인들"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애리조나에서 신승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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