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중 1명 조기취업…'삼성 취업사관학교'로 불리는 이곳

입력 2020-06-24 16:48   수정 2020-06-24 16:53


24일 서울 역삼동 '멀티캠퍼스 역삼'빌딩 18층에서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2기 교육생들의 수료식이다.

이날 수료식은 교육생들의 환호성과 손뼉 소리가 이어지는 축제 분위기였다. 2기 교육생 500명 중 180명이 조기 취업에 성공했다. 교육생 세명 중 한명이 과정이 끝나기도 전에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SKC&C, 신세계아이앤씨 등 쟁쟁한 대기업의 취업문을 뚫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싸늘해진 취업시장 분위기와 달랐다.

행사에는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감안해 교육생 중 약 50명만 수료식 현장에 자리했다. 250여명은 현장을 온라인으로 양방향 연결해 참여했다.


SSAFY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8년 발표한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한 사회공헌활동이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동행' 비전을 공개하면서 대규모 투자·채용을 진행하고, 청년 취업생 준비들에게 SW 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 해 삼성전자는 고용노동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SSAFY를 출범시켰다. 이번에 수료한 2기는 지난해 7월 선발돼 두 학기 동안 교육받았다. 교육에 드는 비용은 전액 삼성전자가 지원해준다.

이 부회장 자신도 동행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직접 SSAFY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에는 광주 교육장을 방문해 둘러보기도 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은 정보기술(IT)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한다.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도전하자"고 교육생들을 격려했다.

SSAFY가 출범 2년 만에 성과를 낸 것도 이런 오너의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SAFY 교육장에는 삼성전자의 최신 PC와 모니터 등 고사양 장비가 갖춰졌다. 교육생들은 여기서 전문가들에게 소프트웨어 기초부터 실무까지 배울 수 있다.

취업준비도 체계적으로 도와준다. 취업 전문 컨설턴트가 상주하면서 자기소개서부터 면접까지 1대1로 첨삭해준다. 2기 수료생인 권혁진(28)씨는 "SSAFY에 오기 전보다 1차 서류전형 합격률이 두 배 높아졌다"며 "컨설턴트들이 직접 자소서를 첨삭해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권씨는 최근 카카오 인턴에 합격했다.

"삼성에서 책임지고 가르친다"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SSAFY 출신을 우대해주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신한은행, 대보정보통신, 마인즈랩 등 SSAFY 출신을 위한 채용전형을 따로 둔 회사만 20여곳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SSAFY 교육생 지원을 확대해 2023년까지 총 1만명을 교육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지난 1년간 보여준 열정과 노력이라면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성공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소프트웨어 우수 인재로서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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