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만스닥 환호' 속…연기금, 차익매물 쏟아낸다

입력 2020-06-24 16:59   수정 2020-09-22 00:02

미국 뉴욕증시가 애플, 아마존 등 대형 정보기술(IT)주가 주도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3월 중순 이후 반등장에서 수익을 낸 주요 연기금들이 주식과 채권 비율을 맞추기 위해 2분기가 끝나는 이달 말까지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증시가 출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IT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74% 뛴 10,131.37을 기록했다. 8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전날 세웠던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애플(2.13%)과 아마존(1.86%), 페이스북(1.26%) 등 대형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우지수는 0.5% 상승한 26,156.10을, S&P500지수는 0.43% 오른 3131.29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폭락했던 뉴욕증시는 지난 3월 23일 저점을 찍은 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까지 석 달 동안 나스닥은 47.7% 급등했다. 다우는 40.7%, S&P500은 40.0% 뛰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등이 상장돼 있는 나스닥이 역대 최고점을 찍은 반면 제조업과 금융업 등의 비중이 높은 다우와 S&P500은 미·중 1차 무역합의가 이뤄진 지난 1월 달성했던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초 대비 나스닥은 13% 오른 반면 다우는 8.3%, S&P500은 3.1% 하락한 상태로, 이들 주요 지수 간 수익률 격차가 1983년 이후 37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CNBC는 2분기 주식투자로 목표 수익을 달성한 연기금들이 이달 말 분기 마감을 앞두고 주식을 대거 처분한 뒤 채권을 사들일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퇴직연금 등을 관리하는 연기금은 수익성만큼이나 안정성도 중요하기 때문에 전체 자산에서 위험자산인 주식의 비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금융사들은 6월 말까지 1주일간 시장에 나올 주식 규모를 350억달러(웰스파고 추정)에서 760억달러(골드만삭스 추정)로 예상했다. 약 42조~91조원이다. 뉴욕증권거래소(23조달러)나 나스닥(12조달러) 전체 시가총액에 비하면 작은 규모일 수 있으나, 단기간에 풀리면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마이클 슈마커 웰스파고 채권전략담당은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상당수 연기금이 주식과 채권 포트폴리오에서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며 “다우지수가 연간 25% 올랐던 2017년에도 비슷한 형태의 자산 이동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JP모간은 미국 연기금 650억달러, 해외 국부펀드 등 장기 기관투자가까지 합하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1700억달러 규모의 자산 재조정이 있을 것으로 봤다. JP모간은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중앙은행의 ‘돈 풀기(양적완화)’에 기반한 상승장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6월 말 증시 조정을 매수 타이밍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7월에 추가 경기부양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의회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자리 확대와 재취업 유도, 세금 납부기한 재연장 등의 방안을 거론했다. 미국에선 기존 코로나19 부양책이 종료되는 7~8월에 ‘고용·소비 절벽’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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