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국군 유해 147구 조국으로

북한에서 발굴돼 미국 하와이로 옮겨졌던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147구가 70년 만에 조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는 24일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에 있던 ‘6·25전쟁 영웅’ 유해 147구를 공군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로 봉환했다고 밝혔다.

북한 평안남도 개천, 평안북도 운산, 함경남도 장진호 일대에서 1990년부터 1994년까지 발굴된 유해(208개 상자)와 미·북 1차 정상회담 후 2018년 미국으로 보내진 유해 중 두 차례의 한·미 공동감식을 통해 147구가 국군 유해로 판정됐다. 발굴 지역에서 전투한 미국 2사단과 7사단의 전사 기록과 전사자 명부를 통해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6·25전쟁 당시 국군이 미국에 소속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미군 기록을 분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미 공동 감식을 벌여 세 차례에 걸쳐 국군 전사자 92구의 유해를 봉환했다. 2012년 12구, 2016년 15구, 2018년 65구가 돌아왔고 이날 147구가 봉환돼 총 239구가 고국의 땅에 묻히게 됐다. 봉환유해인수단장을 맡은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숭고한 소명을 다하기 위해 한·미가 공동으로 노력한 결실”이라고 말했다.

25일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국군 전사자 유해 147구를 최고의 예우로 맞이하는 기념식이 거행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