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정 위원장은 배포한 회견문을 통해 “지난 1년 동안 탈핵 시민사회계의 참여와 소통을 위해 나름대로 애써왔지만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불신의 벽을 극복하지 못했다”며 “시민사회계 참여를 끌어내지 못해 결과적으로 제대로 된 의견 수렴이 어려워진 사태에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을 사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는 월성 맥스터 증설, 영구처분시설 건립정책 등의 공론화를 추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작년 5월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과거 정부에서 수립했던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국민 여론을 수렴해 사용후핵연료를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보관할지 등 밑그림부터 다시 짜기로 했다.
정 위원장은 공론화 작업이 파행을 빚고 있다며 정부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의 사퇴로 2022년이면 가득 차는 맥스터 증설 문제가 난항에 부딪혔다.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할 곳이 없으면 원전 가동이 불가능하다. 지역주민 공론화가 파행을 겪으면서 월성 2~4호기가 모두 멈춰서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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