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이 국내 바이오벤처로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 바이오의약품의 제형을 피하주사로 바꿔주는 '하이브로자임' 기술과 관련해 6개월 내 3건의 추가 기술수출이 기대되고 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독점적 권리를 부여하는 경쟁사 할로자임과 달리, 비독점적 권리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알테오젠과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은 높다"며 "하이브로자임과 관련해 6개월 내 추가적으로 3건의 기술수출을 기대할 만하다"고 했다.
바이오의약품은 약효물질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대부분 정맥주사를 통해 투여된다. 정맥주사를 위해서는 병원에 가야 하고, 투여시간도 2시간 안팎으로 길다. 반면 피하주사는 환자가 직접 피부에 주사하면 되기 때문에 내원이 필요없다. 시간도 5~10분으로 짧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알테오젠은 전날 글로벌 10대 제약사와 하이브로자임 기술을 활용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에 대한 비독점적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을 1600만달러(약 194억원)을 받고, 제품의 임상개발 판매허가 판매실적 등에 따라 최대 38억6500만달러(4조6770억원)을 수령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조6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이후 하이브로자임 관련 두번째 쾌거다. 2015년 한미약품이 사노피와 체결한 5조2000억원의 기술수출 이후 두번째로 큰 규모다.
알테오젠이 가진 제형변경 기술은 신약 개발 수준의 위험도도 낮다는 분석이다.
이동건 연구원은 "할로자임의 사례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대다수의 협력사들은 이미 출시된 의약품의 제형 변경을 목적으로 계약을 체결한다"며 "즉 상업화 가능성이 신약 대비 높고, 임상 1상과 3상만 진행되는 만큼 개발 기간도 현저히 짧다"고 말했다.
알테오젠의 목표주가로는 전날 종가보다 19.6% 높은 34만원을 제시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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