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열리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내일부터 17일 간 본격적으로 개최된다. 백화점 대형마트 뿐 아니라 이(e)커머스, 전통시장, 면세점까지 대규모 할인 행사가 펼쳐지면서 풍성하고 합리적인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백화점, 의류 잡화부터 최대 70% 할인
25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이하 동행세일)이 26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시행된다. 지난달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이 대부분 소진된 상황에서 소비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기 위해 정부가 주도적으로 마련한 행사다. 고객의 발길에 목마른 유통업계도 이번 행사에 적극 참여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23개 대형 유통사, 온라인 쇼핑몰 16개사, 전통시장 600여 곳이 참가한다.
참가사들은 최대 50~60%에 이르는 할인율을 제공하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해외 명품부터 가전 패션 생활용품 먹거리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상품군도 다양하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오픈한 동행세일 행사 홈페이지를 통해 각종 행사와 할인 정보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이번 동행세일의 목적은 중소기업의 상품 판매 활성화다. 각종 행사가 중소기업 상품 할인에 초점이 맞춰진 덕에 관련 상품을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는 물론 중소기업까지 도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백화점은 의류 잡화를 중심으로 중기 브랜드 판매 지원에 나선다. 신세계백화점은 패션마켓에서 최대 70% 할인을 제공하고, 강남점에선 내달 3일부터 중기 브랜드 30여개의 상품을 소개하는 '동행마켓'을 개최한다. 현대백화점은 패션마켓을 열어 무역센터점·판교점에서 50개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최대 60% 할인한다. 목동점·신촌점·충청점에서는 '중소기업 상품 특별전'을 연다.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는 31개 패션브랜드가 참여하는 ‘힘내요 대한민국! 코리아패션마켓’이 열린다. 인기 브랜드 제품들이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된다. 개별 가두점과 백화점 등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CJ올리브영은 16개 중소 브랜드가 참여해 130여개 상품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하는 '즐거운 동행' 기획전을 진행한다.
◆신선식품 저렴하게, 전통시장 행사도
대형마트에선 신선식품을 대거 세일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저격한다.
이마트는 내달 1일까지 농수산물 할인 판매와 상품권 증정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국산 참외(1.5㎏)을 9980원에 판매하는데 2개를 사면 신세계 상품권 1만원을 증정한다. 표고버섯, 제주 은갈치, 토종민물장어 등을 3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롯데마트는 한우, 수입 소고기, 랍스터, 과일 등을 25~40%까지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국내 우수농가 신선식품을 저렴하게 서보인다.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국내산 삼겹살 등 신선식품을 최대 30% 할인해준다. 제주 돼지 앞다리와 뒷다리, 완도 전복, 손질 오징어, 통영 바다장어, 부산 간고등어, 해동 제주 갈치 등도 할인 판매한다.
전국 633개 전통시장에서는 온누리상품권 관련 행사가 진행된다. 전통시장을 방문해 인증하는 ‘옥토끼와 장보기’ 이벤트를 10일 이상 참여한 이들에게 추첨을 통해 온누리상품권 30만원을 지급한다.
직접 시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먹거리를 살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우체국전통시장, 온누리전통시장 등 8개 온라인 전통시장관을 이용하면 된다. 총 1210개 점포가 10~40%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청년상인 제품 100개는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를 통해 2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된다.
◆자동차 가전 명품까지 싹 할인
비싸서 미뤄뒀던 자동차와 타이어 구매는 어떨까. 쌍용자동차는 다음달 모든 차종을 일시불 혹은 할부로 구매하는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할인폭은 3~10% 수준으로 예상되며, 구체적인 판매 조건은 이달 말 확정된다.
금호타이어는 타이어를 최대 35% 할인하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룰렛 게임을 통해 타이어 추가 증정·할인 쿠폰과 음료 교환권, 모바일 주유권 등을 지급한다.
대형 가전 업체들도 동행세일을 겨냥해 각종 세일을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으뜸효율 가전제품을 사는 경우 기존의 10% 환급 외 추가 혜택을 증정한다. 행사 모델을 구매하는 고객에겐 추첨을 통해 8K QLED TV, 비스포크 냉장고, 그랑데 AI(인공지능) 건조기 등 경품을 제공한다.
LG전자는 상반기 히트 상품으로 구성된 특별전을 연다. 쿠첸은 신제품 밥솥은 최대 15%, 으뜸효율 밥솥은 최대 30% 할인을 진행한다. 쿠쿠도 트윈프레셔 마스터셰프 6인용 밥솥을 12%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면세품도 득템할 기회가 열린다. 동행세일 기간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발렌시아가 펜디 클로에 등의 명품을 구입할 수 있다. 각 업체마다 각 100억~200억원어치 물량을 확보해놨다.
롯데면세점은 100억원 규모의 재고 면세품을 롯데백화점과 아울렛에서도 살 수 있도록 했다. 면세품은 26일부터 백화점 노원점, 영등포점, 대전점,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 기흥점, 김해점, 아울렛 광주수완점, 대구 이시아폴리스점 등 8개점에서 살 수 있다.
롯데면세점 면세 물량은 롯데온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앞서 판매된 100억원 규모의 1차 판매가 하루 동안만 70% 이상 판매가 소진된 바 있다. 롯데온 측은 내달 2차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도 3차 재고 판매를 계획 중이다. 신세계 면세점은 지난 22일 신세계인터내셔날 온라인몰인 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 재고 면세품을 판매했으며 서버 마비를 겪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이후 2차 판매에서도 전체 물량의 90%가 판매됐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이날 신라면세점의 재고 면세품 판매는 돌연 연기됐다. 신라면세점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 재고 면세품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행사 시작 시간은 오후 2시 전 재공지될 예정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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