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제비 늘고 인구 절반이 식량난"…코로나19에 北 직격탄

입력 2020-06-25 17:40   수정 2020-06-25 18:0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북한이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타리크 아마드 영국 외무부 부장관은 영국의회에 "북한에 식량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지난 23일(현지시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드 부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로 지난 1월 이후 대부분의 구호물자가 북한으로 수송되지 못했다"면서 "유엔 기구를 비롯한 비정부기구(NGO)가 내부적으로 이동 제한령을 내리며 지원물자 등의 분배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엔은 약 1000만명의 북한 주민이 식량 수급 위기를 겪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인구는 2577만여명으로, 유엔 관측이 맞다면 북한 인구의 절반이 식량난을 겪고 있는 셈이다.

앞서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식량 부족과 주민들의 영양실조 문제가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월21일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하며 식량 위기가 악화했다"면서 "대도시에는 꽃제비(집 없이 떠돌면서 구걸하는 가난한 북한 어린이) 같은 노숙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루에 두 끼만 먹거나 아예 굶는 가정이 늘고 있고 군 역시 식량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재고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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