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여고생 돌풍이 한바탕 휩쓸었다. 당시 학산여고 3학년이던 최혜진(21·롯데)은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오픈과 보그너MBN여자오픈을 따내며 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최혜진이 31, 32번째 KLPGA투어 아마추어 우승자로 기록된 이후 아마추어의 반란은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0에는 이예원(17·비봉고2) 마다솜(21·한국체대3) 박지빈(19·한국체대1)이 추천선수로 출전했다. 내년 시즌 프로 데뷔를 노리는 이들은 포천힐스CC에서 선배들과 한판 승부를 벌였다.
이예원은 전형적인 에이스의 길을 걷고 있는 선수다. 그의 정교한 샷은 ‘리디아 고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학생 시절부터 국내외 아마추어대회를 휩쓸며 두각을 나타내 프로에 데뷔하면 ‘제2의 최혜진’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예원은 중학교 3학년이던 2018년부터 프로들과 실력을 겨룬 유망주다. 지난해 KB금융스타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치고 최종 합계 1오버파 공동 22위를 기록했다. 지난 4~6일 열린 제10회 롯데칸타타여자오픈에서도 최종 합계 8언더파 공동 26위로 ‘프로 언니’들을 위협했다. 그는 “여러 번 프로대회에 출전하며 실력과 경험 면에서 프로 선배들의 장점을 배우고 있다”며 “페어웨이를 지키는 안전한 샷으로 톱10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가대표 마다솜도 KLPGA를 이끌 재목으로 손꼽힌다. 그는 지난 5월 제8회 E1채리티오픈에서는 2언더파 공동 49위, 이달 18~21일 열린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4오버파 공동 47위를 기록했다. 1라운드를 이븐파(버디 3, 보기 3)로 마친 마다솜은 “아마추어에서 활동하면서 성적에 얽매이지 않고 좀 더 과감한 샷을 연마하고 있다”며 “프로에 데뷔하면 기복 없이 꾸준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0에서 처음 프로 대회를 경험하는 박지빈은 “학생 경기와는 분위기부터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며 “첫 프로대회라고 긴장하지 않고 한 샷 한 샷 후회 없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포천힐스CC=박상익 기자 dirn@hankyu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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