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美 증시, 볼커룰 완화에 상승…다우 1.18% 올라

입력 2020-06-26 06:24   수정 2020-06-26 06:49



미국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부담에도 상승했다. 은행 규제 완화에 주요 은행주 주가가 큰 폭 오르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25일(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9.66포인트(1.18%) 상승한 25,745.6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3.43포인트(1.1%) 오른 3,083.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07.84포인트(1.09%) 상승한 10,017.0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이 주목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추이와 은행 규제인 '볼커룰' 완화 방침, 주요 경제 지표 등이다.

지수는 코로나19 재확산 부담에 하락 출발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경제 회복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확진자가 사상 최고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텍사스주는 이날 추가 경제 재개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전일에는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 주가 플로리다 등 코로나19 급증 주에서 오는 여행객에게 14일간 격리 조치를 명령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일부 지역 차원의 봉쇄는 나올 수 있다면서도 미 전체 상황은 양호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금융규제 당국이 볼커룰을 완화키로 하면서 주요 은행 주가가 큰 폭 오르고 지수도 상승 전환했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은 은행들이 계열회사와 파생상품을 거래할 때 증거금 적립 규정을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규정 개정안을 승인했다. 벤처캐피탈 등 위험자산에 대한 대규모 투자 규제도 완화했다.

이에 금융주는 2.71% 올랐다. JP모건 주가는 3.5% 급등했고 씨티그룹은 3.7% 상승했다. 은행주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는 것을 앞두고 장 후반에는 상승 폭을 더 키웠다.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 영향은 혼재됐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6만 명 줄어든 148만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5월 내구재수주 실적은 전월 대비 15.8% 급증했다. 2014년 7월이후 가장 강했고, 시장 예상 9.8% 증가보다 좋았다.

기업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도 전월 대비 2.3% 늘어났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는 마이너스(-) 5.0%로 앞서 발표된 잠정치에서 변화가 없었다. 시장 예상과도 부합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다시 가파르게 확산하면서 각 주들의 결정에 시장이 더욱 민감해질 것이라고 봤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40만명에 달한 가운데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10배 더 많을 수 있다는 관측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나왔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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