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라인 강 기적' 일군 독일 교육으로 한국을 돌아보자

입력 2020-06-29 09:00  

올해는 2차대전 종전과 나치 패망 75주년을 맞은 해다. 1945년 당시 독일은 전범 민족으로 낙인찍혔다. 소련, 프랑스, 영국, 이스라엘, 폴란드, 베네룩스 등 세계 여러 나라에 배상금을 지불해야 하는 나라였다. 영토는 소련, 영국, 프랑스, 미국에 분할 점령됐다. 폴란드와 소련에 전에 있던 땅도 빼앗겼다. 희망이 없었다. 그러나 현재는 유럽연합(EU) 의장국이자, 주요 7개국(G7)의 일원이다. 러시아와도 가까우며, 영어 능력은 뛰어나다. 우리나라의 정찬용, 이원복 같은 인물은 독일에 유학했다. 대체 75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독일 ‘라인 강의 기적’에는 여러 요인이 존재한다. 우리나라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독일의 교육이다. 학교의 군대식 교육은 프로이센이 제일 먼저 도입했다. 이어 비스마르크가 세뇌교육을 강화했고 독일 제2제국을 세웠다. 아인슈타인은 그 당시 교육 체제를 고문이라고 느꼈다. 1차대전으로 독일 제국이 무너지고 바이마르 공화국은 의무 교육을 제정했다. 교육의 본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히틀러는 집단적인 파시즘 교육을 전 국민에게 강요했다. 다행히 나치가 패망하고 독일의 교육이 바뀌었다. 이전의 교육이 정해진 대로 따르고 복종하는 교육이었다면 현재는 다양성, 비판성, 유연성이 존재하는 교육으로 변했다. 새로운 교육을 받은 인재들은 독일 성장의 주역이 됐다. 현재의 독일 교육은 8세 전까지 문자를 가르치지 않는다.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이 그림을 어떻게 그리든 관여하지 않는다. 초등학교 때 상급학교 진학을 선생님이 결정하며 인문계, 상업계, 공업계 등으로 나뉜다. 인문계인 김나지움은 학생들에게 네다섯 과목만 가르치고 남는 시간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운동, 음악, 독서를 한다. 상공업계 학교 출신들이 고위 관료가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우리나라도 전체주의 교육 아래 세워졌다. 일제 때 이런 교육은 강화돼 교육에 권위주의가 팽배했다. 우리나라는 서구를 모델로 삼고 성공한 나라다. 한데 서양 것들을 그렇게 좋아하면서 교육은 왜 따라가지 못하는가. 우리나라가 진정 독일처럼 존경받는 나라가 되고 싶다면 독일식 교육 모델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김준수 생글기사(서해삼육고 2년) sda072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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