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빛내는 해외 무용 스타들 "전우애 다지며 연습"

입력 2020-06-26 14:04   수정 2020-06-26 14:10

파리오페라발레단, 아메리칸 발레씨어터, 보스턴발레단 등 해외 유명 발레단에서 활동하는 한국무용수 10명이 함께 춤판을 벌인다. 27,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리는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에서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초청공연은 지난해까지 한국인 무용수와 외국인 무용수와 듀엣으로 춤을 췄다. 하늘길이 막히자 한국인 무용수로만 공연을 꾸렸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무용수 10명을 초청했다.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의 강호현(사진),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한성우와 박선미, 헝가리무용협회가 최고 신인무용수로 뽑은 헝가리 국립발레단의 이유림, 미국 보스턴 발레단의 이상민, 이선우, 이수빈, 미국 조프리발레단의 정가연 등이 무대에 오른다. 현대무용단인 네덜란드 메타바디의 이미리, 프랑스 르게떠 컴퍼니에서 활동하는 이선아도 무대에 선다.

이번 공연은 무용수들이 발레극의 주요 부분을 추는 갈라 형식으로 열린다. 강호현과 한성우는 돈키호테 2인무(파드되)를 선보인다. 남성 무용수와 여성 무용수가 기교를 뽐낼 수 있는 작품으로 갈라 콘서트에서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다. 박선미와 이선우는 표트르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3막에 등장하는 파드되를 한다. 신고전주의 발레의 창시자로 불리는 러시아 안무가 조지 발란신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정가연과 이상민도 탈리스만 파드되를 보여줄 예정이다.

독무로 풀어낸 현대무용극도 눈길을 끈다. 이선아는 신작 '언커버'를 한국에서 공개한다. 이전 작품을 내놓은 후로 4년만이다. 이미리는 즉흥 춤을 섞은 '부추기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은 이번 공연을 위해 지난달 21일부터 단체 연습에 들어갔다. 해외에서 지속된 자가격리로 인해 떨어진 근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한성우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평생 훈련을 멈춘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 2개월간 멈췄다"며 "순식간에 근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선아도 "프랑스에서는 하루에 한 시간만 외출할 수 있다"며 " 집은 공간이 좁아 연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단시간에 집중 연습해야 되지만 각오가 남다르다. 이번 공연의 예술감독인 조주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무대와 무용의 소중함을 코로나19로 깨달았다"며 "무용수들과 전우애를 느끼며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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