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생복산업협회는 26일 입장문을 내고 “전국 교복의 70% 이상을 생산하는 부산지역 봉제기업들은 입찰이 지연돼 존폐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현재 대다수 학교는 ‘학교주관구매제’에 따라 입찰을 통해 학생복 납품업체를 선정하고 학생들의 교복을 구매한다.
학교는 통상 5~6월께 다음 학년도 교복 구매 입찰 공고를 올리고 8월 말까지 입찰을 마무리한다. 하지만 이날 기준 전국 3200여 개 학교 가운데 입찰을 완료한 곳은 단 한 곳에 불과하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입찰 마감까지 두 달 정도 남았지만 입찰 공고 자체가 드물어졌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학교 행정이 지연되면서 입찰도 크게 늦춰지고 있다”며 “내년도 교복 물량 확보를 위해 공장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6월부터 9월까지 일감이 없다 보니 가동을 중단해야 할 판”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로 등교개학이 연기되면서 지난 4월 불거진 교복 대금 연체 문제도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협회는 6개 업체가 개학 연기 사태로 폐업했으며, 400여 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 소속 70여 개 업체 중 30여 개 업체가 공장 가동을 못해 직원들이 실업급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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