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문 대통령은 안산 지역 유치원에서 발생한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과 관련해 우려를 나타냈다”며 “원인을 면밀히 조사해 환자 치료를 포함한 관련 조치들이 철저히 이행되도록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고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제공하는 급식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계부처는 집단 급식소가 설치된 전국 유치원,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조속히 전수 점검을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안산의 H유치원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식중독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가 발생한 이후 유증상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유치원생과 종사자 202명 중 102명(이날 오후 6시 기준)이 유증상자로 확인됐고 57명이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환자로 확진됐다. 특히 어린이 중 15명은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증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H유치원은 경기교육청의 감사 대상에서 누락돼 3년 넘게 감독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교육청에 따르면 H유치원은 2017년 이후 경기교육청의 감사를 한 차례도 받지 않았다. 2017년 이미 사립유치원 종합감사를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감사에서 이 유치원은 교비 부정 사용, 부실 회계 처리 등의 이유로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았다.
그럼에도 이 유치원은 지난해 경기교육청이 지정한 945개 사립유치원 전수 감사 대상뿐 아니라 올해 종합감사 대상에서도 빠졌다.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전수 감사 대상에 포함된 유치원이 1000곳에 달하기 때문에 H유치원 등 이미 감사를 받은 곳은 올해 감사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강영연/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