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모아건설이 두산그룹의 골프장 클럽모우컨트리클럽(CC)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클럽모우CC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은 이날 우선협상대상자로 모아건설을 선정했다. 매각가는 18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400억~1600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가격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골프장의 몸값이 크게 오르면서 골프장 인수합병(M&A) 시장이 흥행을 이루고 있는 추세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클럽모우CC는 본격적인 매각 절차 전부터 80여곳이 투자안내서(IM)를 받아가면서 예비입찰에도 18곳 가량이 응찰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지난 24일 열린 본입찰에서도 다수의 원매자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의 자구안 가운데 첫 자산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추가 자구안 이행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두산 측은 두산솔루스, 모트롤BG, 두산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등에 대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클럽모우CC에 비해 관련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클럽모우CC 매각은 오는 8월말 최종 클로징(잔금납입 완료)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클럽모우CC는 강원도 27홀 대중제 골프장이다. 두산중공업이 지난 2013년 시행사 장락개발의 부도로 공사비를 받을 수 없게 되자 골프장 관련 부채를 떠안았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금 1300억원, 공사대금 900억원 등 총 2200억원이 들었다.
클럽모우CC의 새 주인이 될 모아건설은 호남 기반 건설사다. 2대 주주로 있던 충북 진천의 아트밸리CC를 인수하기 위해 1대주주인 MBK파트너스-골프존카운티와의 표 대결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하며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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