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안산 유치원 햄버거병, 무관심이 키운 인재"

입력 2020-06-27 11:53   수정 2020-06-27 11:55


윤상현 무소속 의원은 경기 안산시 소재 한 유치원에서 집단 식중독 증세와 이른바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이 발생한 것에 대해 "관리 부처의 무관심으로 화를 키운 인재"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일명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린 것으로 보이는 원아가 15명 발생하고 5명은 투석치료 중이라고 한다. 유치원 202명 중 102명에게 증상이 있고 더 늘어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햄버거병은 급속도로 신장을 손상시켜 사망에 이르거나 자칫 평생 투석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병"이라면서 "5살 어린아이가 중환자실에서 홀로 투석치료로 고통받는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이 어떨지,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또 "놀랍게도, 200명이 넘게 생활하는 이 유치원에 안산교육지원청에서 최근 2년간 단 한번도 급식지도점검을 나가지 않았고, 상주하는 영양사가 1명도 없었다고 한다"고 첨언했다.

윤 의원은 "학교는 연 2회 급식지도점검을 하도록 돼 있지만, 사립유치원은 법적 근거가 없어 자율에 맡겼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햄버거병이 집단 발병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라면서 관리 주의 부실을 지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유치원은 과거 교육청 감사에서 수억원 회계비리 전력까지 있었는데, 안심하고 유치원에 아이를 맡긴 부모들의 배신감이 얼마나 클지 가늠키 어렵다"고도 했다.

또 "여름철 식품위생 사고는 충분히 예견되기 때문에 관리만 충실히 해도 예방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관리 부처의 무관심으로 화를 키운 인재라는 점이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빨리 유치원 아이들이 건강을 되찾기를 바라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유치원 급식지도점검 의무화와 식품위생 위반 처벌 규정 강화를 비롯한 관련 법률 입안에 즉각 착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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