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0 3라운드가 펼쳐진 27일 포천힐스CC에서 화끈한 이글이 쏟아졌다. '무빙데이'답게 순위도 요동쳤다. 3라운드는 예선 1,2라운드와 달리 2개홀의 전장을 줄여 선수들이 쉽게 타수를 줄일 수 있는 '리커버리 홀'로 만들었다.
이날 기회의 홀에서 선물을 얻어간 선수는 모두 여섯 명. 하민송, 전우리, 이지현2, 이민영, 김우정, 안나린이다. 하민송, 전우리, 이민영, 안나린이 18번홀(파5·445m)에서, 이지현2와 김우정이 8번홀(222m)에서 각각 이글을 잡았다.
8번홀이 2라운드까지 271m로 길게 운용됐다가 이날 50m가량 짧게 홀을 꽂아 선수들이 1온을 노릴 수 있게 했다. 18번홀은 490m에서 45m나 거리가 줄었다. 2라운드까지는 전홀에서 이글이 한 개도 나오지 않았다.
후반에 티오프한 안나린은 18번홀 그린 근처에서 칩샷 이글을 잡아내 순위를 단숨에 공동 2위로 끌어올려 우승경쟁 기회를 만들었다. 보기 없이 버디 3개, 이글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13언더파. 김지영2와 이소영이 공동2위 그룹에 합류했다.
1라운드를 4언더파 공동 8위로 시작한 안나린은 2라운드에서도 4타를 덜어 공동 4위로 올라섰고, 3라운드에서도 순위를 3계단 높였다. 투어 4년차인 안나린은 아직까지 우승이 없다. 루키 해인 2017년과 2018년 준우승 한 번씩을 했고, 지난해는 3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하민송은 이글 덕분에 이날 한꺼번에 4타를 덜어냈다. 중간합계 8언더파. 순위도 전날 24위에서 18위로 끌어올린 채 경기를 먼저 마쳤다. 전우리도 2타를 줄여 하민송과 함께 순위를 18위로 올려 상위권에 진입할 발판을 다졌다. 2017년 김지현, 오지현 등과 함께 '지현천하'를 이끌었던 이지현2도 1타를 덜어 중위권(공동 28위)에 발을 디뎠다. 1언더파로 간신히 커트를 통과한 이민영도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뒷심이 빛났다. 이날 이글을 앞세워 4타를 줄였고, 순위도 18계단 끌어올렸다. 김우정이 중간합계 4언더파 공동 31위로 경기를 마쳤다.
2라운드 단독선두를 달린 이소미가 5타를 추가로 줄여 이틀연속 선두를 지켰다. 안나린. 김지영2, 이소영 등 2위 그룹과는 2타 차다. 3타를 덜어낸 김효주가 박민지와 함께 12언더파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천힐스CC=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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