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수사’가 역대급 충격 반전으로 소름을 몰고 왔다. ‘커터칼 연쇄살인’의 범인이 다름 아닌 구둣방 내외였던 것.
지난 27일 방송된 OCN 드라마틱 시네마 ‘번외수사’ 11회에서 10년 만에 결국 살해당하고만 손지영(도연진)의 사체를 본 후, 진강호(차태현)는 인적 드문 공터에서 피 묻은 비닐을 태우고 있던 함덕수(장격수)를 잡았다. 비닐에 묻은 혈흔이 살해당한 손지영과 박재민(노영학)의 것으로 드러났고, 경찰은 그를 ‘커터칼 연쇄살인마’로 검거했다. 경찰은 ‘밀실 연쇄살인범’ 도기태(백승철)의 검거 소식도 함께 공표했다. ‘커터칼 연쇄살인’이 다시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은 강무영(이선빈)과 ‘팀불독’의 세 멤버가 익명으로 도기태를 경찰서 앞에 떨궜던 것.
경찰의 대대적인 발표로 사건은 종결됐지만, 강호는 인정할 수 없었다. 지적장애 3급인 함덕수가 치밀하게 22건이 넘는 살인을 저질렀다고 보기 어려울뿐더러 그가 생각하는 유력한 용의자는 과거 함덕수를 거뒀고, 여러모로 의심스러운 구둣방 주인 지수철(이영석)이었기 때문. 이를 입증할 길이 없어 답답한 강호에게 활로를 열어준 건 무영이었다. “그래도 난, 쪽팔리게 둘이서 하진 않았다”라는 도기태의 증언으로 만든 방송이 전파를 탄 것. 세간은 다시 시끄러워졌고, 경찰이 ‘팩트추적’을 고소까지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지만, 강호는 이를 기회로 다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먼저 경찰인 자신을 제외하고 민간인들끼리 ‘밀실 연쇄살인범’ 도기태를 잡은 ‘팀불독’ 멤버들을 대면했다. 괘씸한 마음에 타박하며, “내가 두목이고, 당신들은 졸개”라고 쏘아붙이면서도, 함께 공조하기로 마음먹었다. ‘커터칼 연쇄살인’을 저지른 진범, 혹은 공범으로 추정되는 지수철을 잡는 게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강호는 탁원(지승현)과 수감된 도기태를 찾아가 추가 증언을 확보했는데, 그가 들려준 이야기는 끔찍했다. 10년 전, ‘8차 밀실살인’을 마친 도기태가 우연히 ‘커터칼 연쇄살인’을 목격했는데, 살해당한 피해자 나정민의 목을 찌른 사람이 손지영이었던 것. 지켜보던 범인 “둘”이 몹시 즐거워했다는 말에 강호는 “그 둘이 함덕수와 지수철이냐”고 물었지만, 도기태는 다음을 기약할 뿐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기다릴 수만은 없는 일. 강호와 탁원은 테디 정(윤경호)과 함께 8차 밀실살인 현장 근방을 뒤졌다. 도기태가 살인 직후 사건을 목격한 것으로 보아, ‘커터칼 연쇄살인’의 현장이 그 인근이라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한편 각종 커터칼 사건 자료를 분석하던 무영과 이반석(정상훈)은 마음에 걸리는 단서 하나를 짚어냈다. 강호가 지수철의 집에서 수거해온 캐리어 지퍼 사이에서 구둣방 할머니 노순이(민경옥)의 머리카락이 발견됐는데, 이를 본 반석이 살해 당한 박재민 옆집에서 캐리어를 끌고 나간 괴한을 “할머니가 가방에 들어갔다”라는 추측으로 연결시킨 것. 고개를 갸웃하던 무영은 별안간 얼굴을 굳히더니 자료들 속에서 커터칼 피해자들의 사체 사진을 찾아냈다. 정사각형 모양으로 잘려진 피해자의 옷들, 무영은 그 천 조각들을 본 적이 있었다. 바로 함덕수를 만나러 갔던 구치소 앞에서 마주친 구둣방 할머니의 무릎에 덮여있던 퀼트 이불이었던 것. 도기태가 말한 지수철의 공범이 함덕수가 아닌, 구둣방 할머니라는 사실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그러나 무영과 반석의 깨달음이 너무 늦었던 걸까. 탁원, 테디 정과 갈라져 사건현장을 찾던 강호에게 최대 위기가 닥쳤다. 도기태의 증언과 가장 비슷한 건물을 발견한 강호가 지하로 내려선 순간 어둠 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누군가가 강호를 둔기로 후려쳤다. 쓰러진 강호가 다시 깨어났을 땐 온몸이 결박됐고, 입까지 막혀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태였다. ‘드르륵’하는 커터칼 소리와 함께 나타난 지수철이 “우리 진형사님을 결국 이렇게 보네요”라고 말하며 뒤를 돈 순간, 또 한 사람이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 소름 끼치는 미소를 띄운 구둣방 할머니 노순이였다.
한편 ‘번외수사’ 최종회는 오늘(28일) 일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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