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다음달 아파트 약 9000가구가 공급된다. 휴가철이 겹쳐 계절적인 비수기에 들어간다. 하지만 대구 시장은 예외다. 오는 8월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를 앞두고 분양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달 대구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총 15개 단지, 8946가구다. 2000년 조사 이후 대구 월별 역대 최다 물량이다. 대구에서 공급이 가장 많았던 2007년 5월(6880가구)보다도 2000가구가량 많다.
정부는 지난 5월 비규제지역인 광역시에 대한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기존 ‘당첨자 발표 후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등기 시’까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강화된 규제는 8월 분양하는 단지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앞서 6·17 대책이 발표됨에 따라 인천과 대전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분양권 전매제한이 강화됐다.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 대구(수성구 제외), 광주, 울산 등에서 한 달 동안 규제를 피하게 됐다.
○대구 상반기만 17만 명 넘게 청약
대구는 이미 연초부터 청약시장이 뜨거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도 수요자가 몰렸다. 상반기 17개 단지, 일반분양 5717가구를 모집했다. 1순위에만 17만2389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30.1 대 1이다.
지난 3월 중구 남산동에서 분양한 ‘청라힐스자이’는 상반기 대구 최고 청약 경쟁률(141.4 대 1)을 기록했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394가구 모집에 5만5710명이 신청했다. 달서구 용산동에서 분양한 ‘대구용산자이’도 1순위에서 270가구 모집에 3만947명이 몰리기도 했다.
이런 청약 인기는 주택이 노후화되면서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재개발과 재건축 등 원도심에서 아파트가 공급되는 이유도 있다. 원도심에서는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상태인데다 조합원을 비롯한 고정 수요가 있어 사업 안정성이 높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평균 연식은 19년으로 노후화된 편이다. 반면 입주 5년 이하의 새 아파트는 전체의 약 13.8%(8만846가구)에 불과하다. 대구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22일 기준으로 연초보다 0.53% 상승했다. 전셋값은 1.06% 올랐다.
○규제 전 막차 물량 쏟아져
다음달부터 공급되는 아파트들도 대구 원도심에서 주로 나온다. 반도건설은 서구 평리3동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인 ‘서대구역 반도유보라센텀’을 내놓는다. 서구에서 공급되는 첫 분양물량이다. 총 1678가구 중 122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단지 바로 앞에 평리초, 평리중, 서부고가 있다.
중구에서는 대우산업개발이 동인3의 1지구를 재개발하는 ‘엑소디움 센트럴 동인’을 공급한다. 630가구 중 362가구를 일반에 선보인다. 대구지하철 1호선 칠성시장역이 도보 거리에 있다.
동구에서는 효성중공업이 신암6구역을 재개발하는 ‘해링턴플레이스 동대구’를, 포스코건설은 신천4동 353의 1 일원에서 ‘더샵 디어엘로’를 분양한다. 시티건설도 동구 율암동 안심뉴타운 도시개발구역 B2블록에 ‘대구 안심 2차 시티프라디움’을 선보인다.
현대건설은 남구 봉덕 새길지구를 재건축하는 ‘새길 힐스테이트’(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태왕은 달서구 본리동 1의 4 일원에서 ‘죽전역 태왕아너스’를 공급한다. 수성구에서는 ‘지산시영재건축 더샵’(가칭)과 ‘힐스테이트 황금역1차’가 나온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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