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무관중으로 진행 중인 2020시즌 KBO리그의 관중 입장이 이르면 내달 3일부터, K리그는 4일부터 가능해질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실행방안' 발표에 따라 야구·축구 등 프로스포츠의 제한적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고 밝혔다.
프로스포츠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야구가 5월 5일, 프로축구가 5월 8일,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5월 14일 각각 개막했지만 관중은 받지 않았다.
문체부는 방역 당국과 협의를 거쳐 관중 허용 규모 및 경기 일시 등 세부계획을 다음 주 중으로 확정할 방침이다.
KBO의 경우 내주 중으로 프로스포츠 경기 관중 입장과 관련한 세부 지침안이 확정될 경우 이르면 7월 3일 주말 3연전부터 관중 입장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용 규모의 30%의 관중을 입장하도록 하고 추이를 지켜보면서 단계적으로 40%, 50%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KBO는 일주일이나 열흘 간격으로 관중 입장 비율을 높이되 올 시즌은 최대한 50%를 넘기지 않는다는 구상이다.
KBO는 "현재 코로나19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관중 입장 비율을 늘리더라도 절반 이상을 넘기진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초기 입장객 숫자는 정부와 좀 더 논의를 거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축구도 처음에는 경기장 수용 규모의 30~40% 관중을 받고 이후 단계적인 증원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단별로 K리그1 수원 삼성은 수원월드컵경기장 관중석 가운데 1만8000석만 지정석으로 운영해 사람 간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경기장 내 매점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K리그2 제주 유나이티드도 거리 두기를 위해 매 경기 1000명 또는 2000명만 선착순으로 입장하도록 할 참이다.
5월 14일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선수와 팬들, 관계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방역을 지속해서 강화할 예정"이라며 "타이틀 스폰서와 협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갤러리 입장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코로나19 지역 감염 사례가 늘고 있어 프로 스포츠 무관중 경기 해제 방침을 정한 방역 당국의 고심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감염병 전문가의 권고를 토대로 바람이 잘 통하는 야외에서 열리는 스포츠라는 종목적 특성에 따라 관중이 입장하더라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비말 전파 우려가 낮다는 점이 참작됐다.
또 정부 방역 지침을 기초로 제작한 자체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각 구단과 함께 철저히 시행해 야구팬들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고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프로 구단들은 마스크 미착용자의 입장 불허, 출입구마다 열감지기와 체온기를 동원한 발열 체크, 일정 간격으로 거리를 두는 좌석 배치, 바이러스 비말 전파 우려가 큰 응원 자제, 객석에서 음식물 섭취 금지 등과 같은 일련의 조처를 철저히 준수할 참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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