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턴대 이사회는 27일(현지시간) 회의를 열어 공공·국제문제를 연구하는 정책대학원과 기숙형 대학 명칭에 있는 윌슨 전 대통령의 이름을 빼기로 했다. 윌슨은 제28대 미 대통령으로 선출되기 전 프린스턴대 교수를 거쳐 총장까지 지냈다. 하지만 윌슨 전 대통령은 생전 인종차별을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프린스턴대 총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흑인의 입학을 금지하고,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큐클럭스클랜(KKK)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으로 재임하면서도 흑인과 백인을 분리하는 인종차별 방침을 지지했다. 프린스턴대 이사회는 윌슨 전 대통령의 과거 행적을 언급하며 “그의 이름은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과 맞서 싸우는 데 헌신해야 하는 대학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미 영화계에서 ‘서부극의 전설’로 평가받는 배우 존 웨인도 청산 대상이 됐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소속 민주당원들은 공항 명칭을 현재의 존웨인 공항에서 오렌지카운티 공항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공항 내에 설치된 웨인 동상 철거도 요구했다. 웨인은 1971년 플레이보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백인우월주의 신봉자로 설명하며, 과거 흑인들이 노예였다는 점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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