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보안요원 직고용 논란과 관련 "더 배웠다고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라고 주장해 구설에 오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과거 자신의 아들에게는 "노력의 대가를 보상받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김두관 의원의 아들 도완 씨는 2014년 7월 경기 김포 지역 보궐선거 후보로 나선 아버지를 위해 온라인상에 '아버지 김두관'을 소개하는 글을 썼다.
김씨는 이 글에서 '인생의 마지막 꿈이 무엇이냐'는 자신의 질문에 김두관 의원이 "내 최종적인 꿈은 우리 자식 세대에게 정치적으로 떳떳한 대한민국, 노력의 대가를 보상 받을 수 있는 사회, 기회의 균등이 보장되는 나라를 물려주는 게 꿈"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두관 의원은 최근 일어난 '인국공 사태'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라며 "2019년 기준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 평균 연봉은 9100만 원에 달한 반면 이번에 정규직 전환하는 분들의 연봉은 3850만 원 수준으로 설계됐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청년층에서는 '노력해서 더 높은 임금을 받는 게 왜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이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온라인 상에서는 김 의원의 발언을 비꼬며 패러디한 게시물도 여럿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K리거보다 연봉 수십배 받는 (축구선수) 메시는 불공정의 화신"이라며 "마이너리거보다 몇 배 버는 메이저리거도 반성해야 한다"고 비꼬았다.
김두관 의원은 또 "생계 걱정 없이 5년, 10년 취업 준비만 해도 되는 서울 명문대 출신들이나 들어갈 '신의 직장'에, '감히 어디서 비정규직들이 공짜로 들어오려 하느냐'는 잘못된 특권의 그림자가 느껴지는 것은 저만 그런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김두관 의원의 아들과 딸은 각각 영국과 중국에서 유학을 하며 오랫동안 취업준비를 해온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었다.
네티즌들은 "이게 금수저" "김두관 의원의 내로남불 끝은 어디냐" "김두관 의원 자녀분들은 유학 다녀왔다고 월급 더 받는 것 아니겠죠"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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