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투자보다 낫다"…국내 운용 리츠 지난해 평균 수익률 8.19%

입력 2020-06-29 17:14   수정 2020-06-2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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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운용 리츠(부동산투자회사)의 평균 배당 수익률이 8%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운용 리츠 수익률은 지난 3년 동안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리츠 자산 규모도 계속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감정평가원은 '리츠 2019년 결산 보고서'를 발표하고 국내 운용 리츠의 인가 후 배당 수익률이 △2017년 7.22% △2018년 7.84% △지난해 8.19% 순으로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리츠 수는 2018년(221개)보다 12.2% 늘어난 248개로 집계됐다. 자산 규모는 2018년(43조8000억원) 대비 18.3% 증가한 5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매입, 개발 등을 통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주식회사 형태의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다. 크게 '운용 리츠'와 '해산 리츠'로 나뉜다. 운용 리츠는 부동산 분양과 임대 등을 통해 수익을 내며, 해산 리츠는 자산 매각을 통해 수익을 실현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9.47%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운용 리츠는 8.19%(정책리츠 제외), 해산 리츠는 53.30%의 수익을 실현했다. 한국감정평가원 관계자는 "리츠가 부동산 직접투자보다 약 1.4~3.7배 정도 수익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부동산 직접투자를 대신할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리츠 시장이 앞으로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리츠시장은 비상장 사모 중심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9월 공모 리츠 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대책에는 역세권, 복합환승센터 등을 조성할 때 상장 리츠와 부동산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사업자에게 우선권을 주는 방안이 포함됐다. 상장 리츠와 부동산펀드에 투자한 뒤 얻은 배당소득에 분리과세 혜택을 주고 세율도 종전의 연 14%에서 연 9%로 낮춰주기로 했다.

정부의 공모 리츠 활성화 대책 발표 이후 리츠시장에 뛰어드는 금융사들은 증가세다. KTB자산운용은 지난 12일 국토부로부터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본인가를 받았다. 현대자산운용 KB자산운용 삼성SRA운용 등도 AMC 인가 신청을 냈다. 일부 대기업, 공기업 역시 보유하고 있는 빌딩을 유동화하기 위해 AMC 설립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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