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 보면 고열 경련 등을 호소해 한 번쯤은 응급 상황을 겪는다. 눈 앞에서 아이가 아프다고 울기 시작하면 부모들은 허둥대기 마련이다.
새벽에 아이가 열이 나면 해열제를 먹이는 것이 나은지, 응급실에 데려가야 하는지 조차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이런 응급 상황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 나왔다. 《우리 아이 응급 주치의》가 그 주인공.
응급의학과 전문의이자 세 아이의 아빠인 최석재 화홍병원 응급의학과장이 직접 겪은 응급 상황을 통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한 대처법을 상세하게 전달한다. 가천대 의대를 졸업한 최 과장은 밖에서는 시급을 다투는 응급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지만 집에서는 세 자녀가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평범한 아버지다. ‘응급실 이야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의사와 환자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에게 흔히 생기는 감기·구토·복통·아토피 피부염 등은 물론 경련·화상·낙상·이물질 삼킴 등 다양한 응급 상황과 대처법을 담고 있다. 최 과장은 "위급한 상황일수록 보호자가 침착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응급 상황이 닥쳐왔을 때 현명하게 대처하려면 아이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볼 수 있는 최소한의 지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만 0~7세 아이가 응급실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열이다. 응급실을 찾는 소아환자의 40%가 발열 증상을 호소한다. 복통, 피부 질환, 기침과 가래, 귀 통증, 구토, 경련, 호흡곤란 등으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도 많다. 최 과장은 "아이에게 갑자기 고열이 나거나 5분 이상 경련을 하는 등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서둘러서 가까운 응급의료기관으로 데려가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마음이 급한 상태에서 소아 전문 병원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부모를 위해 이 책에는 소아 전용 응급실을 운영하는 병원을 지역별로 정리했다. 최 과장은 "아이를 위해 내가 사는 지역의 어느 병원에서 소아 전용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는지 미리 알아본다면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당황하지 않고 빠르게 응급실로 데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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