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원 구성에 반발해 사임계를 제출하는 등 '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민주당은 "국회 무단결석 선언"이라며 비판했다.
김성원 통합당 수석부대표를 포함한 전주혜·배현진·최형두 의원은 29일 103명의 의원을 대표해 국회사무처 의사과를 방문해 '국회의장의 일방적 상임위원 강제배정에 따른 상임위원회 배정 사임의 건'이라 쓴 상임위 사임계를 제출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로텐더홀에서 "너무나 절망적이고, 대한민국 헌정이 파괴되는 것을 어떻게 막아내야 할지, 갈 바를 모르겠다"라며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의사일정에는 당분간 전혀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의 책무인 정책활동, 이 (정부의) 실정을 알리는 데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원 구성 직후 상임위별로 개시된 3차 추경 심사도 거부할 태세다. 주 원내대표는 "1년에 3차례 추경하는 정부가 어딨나"라며 "35조원이라는 돈을 어떻게 일주일 만에 통과시키나. 국회가 통법부, 거수기냐"라고 물었다. 입장문 발표에 함께 한 의원들은 '민주주의의 죽음'을 상징하는 의미로 모두 검은색 마스크를 썼다.
민주당은 통합당이 원 구성에 반발해 '국회 보이콧'을 선언하자 "결국 민생을 외면하고 국회 무단결석을 선언했다"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합의 과정에서 통합당에 통 크게 양보했고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시간 끌기로 악용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주호영 원내대표께'라는 글을 통해 주 원내대표의 발언들을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주 원내대표가 상임위를 11대 7로 배분하는 안에 합의했다며 "설마 산사에서 속세의 모든 일을 깨끗이 잊고 온 건가. 아니면 당내에서 인정받지 못해 민주당에 화풀이하는 건 아닌가"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가 '민주당의 일당 독재'를 거론한 데 대해서도 "민주당을 선택한 국민의 뜻이 독재인가"라며 "민주주의를 말살한 전두환 정권의 후예가 독재를 운운하며 스스로 배제당했다고 억울해하면 국민이 믿겠느냐"고 반문했다.
강 대변인은 주 원내대표가 21대 국회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대선에서 승리한 집권당이 맡도록 하자는 제안에 대해 '모욕감을 느꼈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 "통합당은 수권정당으로서 자격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냐"라며 "이제 국민을 위해 일할 시간"이라며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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