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메리칸항공이 오는 10월 이후 일시해고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인건비 부담이 급속도로 커진 탓이다.
더그 파커 아메리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일 직원 간담회를 열고 "오는 10월이면 정부의 항공사 임금 지원이 끝난다"며 "그 때가 되면 20~30% 잉여인력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속도라면 내년 7월께에는 10~20%의 유휴인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일시해고가 실시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파커는 "코로나19 확대 이후 매출이 예상만큼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경영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했다. 업계에선 오는 10월께 아메리칸항공에서 직원의 10~20%에 대한 일시해고 조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시해고는 주로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파커는 "운항승무원(조종사)을 일시해고하면 복귀할 때 재교육 비용이 많이 든다"며 "내년 7월에 조종사를 재고용할 것이라면 오는 10월 그들을 일시해고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메리칸항공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3만3700명으로 미 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다. 파커는 인력 구조조정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노동조합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연방정부의 경기부양법(CARES act)에 따르면 정부 지원을 받는 항공사는 오는 10월까지 강제적인 감원 조치를 취할 수 없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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