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입니다' 추자현, 엄마 원미경 희생 깨닫고 오열…더 깊어진 2막

입력 2020-06-30 10:40   수정 2020-06-30 10:42


'가족입니다' 추자현이 엄마 원미경의 희생을 알고 오열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이하 '가족입니다')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4.4% 최고 5.7%를 기록,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지키며 호평을 이어갔다.

이날 방송은 가족의 비밀 속에 숨겨진 진실과 오해로 엇갈렸던 진심을 그려내며 공감 이상의 울림을 선사했다.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김은주(추자현)는 감당하기 힘든 현실에도 엄마 이진숙(원미경)의 삶과 희생을 깨달으며 변화를 예고했다.

여기에 모든 기억이 돌아온 김상식(정진영)이 자책하고 후회하며, 숨겨왔던 비밀을 꺼내놓았다. 가족들 앞에 영식(조완기)과 함께 나타난 김상식의 의미심장한 모습은 앞으로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한껏 끌어올렸다. 오랜 세월을 돌아 마주한 진실은 이 가족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진짜' 기억을 되찾은 김상식은 살아야 할 이유를 하나만 달라고 기도하던 시절 운명처럼 나타난 이진숙과의 만남을 회상했다. 그러나 희망과 달리, 이진숙이 어린 김은주와 집을 나갔던 그 날 이후 김상식은 이진숙이 했던 것과 같은 결심을 했다. 아이들의 아버지로만 살겠다는 것. 오해로 김상식과 이진숙은 그렇게 멀어졌고, 김은희(한예리), 김은주 자매에게도 상처를 남겼다. 잘 웃고, 사고 쳐도 당당하던 둘째 김은희가 변한 것도 이진숙의 가출 이후였다. 김은희는 다시 버려지고 싶지 않아 평생 이진숙의 눈치를 보고 언니 김은주에게 심통을 부리며 살아왔다.

그 시간이 미안해서라도 김은희의 예감은 사실이면 안 됐다. 하지만 불안은 비껴가지 않았다. 이진숙은 김은주가 김상식의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김은희는 "언니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다른 사람 입으로 알게 하지 말라"고 이진숙을 다독였다.

이진숙은 김은주를 데리고 예전에 살던 동네로 갔다. 이진숙은 아이를 지키고 싶었고, 오랫동안 자신을 바라보던 남자 김상식과 가족이 되기로 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털어놓았다. 그 시절 당시 집안의 수치로 외면받으면서도 뱃속의 아이를 선택한 22살 여대생 이진숙의 삶과 희생이, 이제 그때의 엄마보다 나이가 많아진 딸 김은주의 눈앞에 그려졌다. 갑작스러운 진실에 혼란스러우면서도 김은주는 자신을 "포기하지 않아서 고맙다"고 생각하며 떨리는 이진숙의 손을 잡았다.

한편, 김은희와 박찬혁(김지석)은 서로를 생각하고 있었다. 명상원 미팅을 간 김은희는 달력에 적힌 박찬혁의 스케줄을 확인하고 내심 그를 기다렸다. 그런 김은희 앞에 숨이 차게 달려온 박찬혁이 있었다. 김지우(신재하)로부터 김은희가 언니 김은주의 비밀을 알게 됐다는 사실을 접한 박찬혁은 그가 걱정돼 달려왔던 것. 담담한 위로와 함께 "걱정돼 뛰어왔다"는 박찬혁의 말에 김은희는 설렘을 느끼면서도 "친구 끝! 오늘부터 1일 하려고 했다"는 진심이 섞인 농담으로 다시 마음을 붙잡았다.

하지만 김은희는 자신도 모르게 흔들리고 있었다. '영원한 친구'로 두고 싶을 만큼 소중한 존재인 박찬혁을 향한 마음을 홀로 정리했지만, 임건주(신동욱)와의 사랑도 쉽지 않았다. 전 연인 전하라(배윤경)의 등장 후 일주일간 연락이 없었던 임건주와 마주한 김은희는 "더는 안 한다"는 말과 함께 마음을 정리하고 돌아섰다.

현실적인 김은주답게 이진숙 앞에서는 담담히 진실을 받아들이는 듯했지만, 괜찮을 리 없었다. 김은희를 찾아간 김은주는 엄마 이진숙에 대한 미안함과 혼란으로 그토록 애틋했던 아빠 김상식를 향한 삐뚤어진 감정을 보이고 있었다. 힘든 상황에서도 약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김은주와 걱정하면서도 다정한 위로를 건네지 못하는 김은희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었다. "잘난 척 고개 빳빳이 들고 살다가 자기 발밑조차 못 본다"는 김은희의 말이 가슴에 박힌 김은주는 집을 뛰쳐나갔다. 뒤늦은 후회로 따라나선 김은희는 주저앉아 우는 김은주의 낯선 모습에 무너져내렸다.

한편, 기억을 찾은 김상식은 이진숙이 일하는 요양원을 찾았다. 이미 이진숙과 과일가게 사장 유선일(서상원)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요양원까지 뒤쫓아온 적이 있던 김상식은 둘의 사이를 의심했다. 하지만 이진숙은 유선일의 아내를 병간호하고 있었던 것. 자책과 후회를 하던 김상식은 아이들을 불러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김상식은 영식 부자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왔다. "우리 다 가족인데 이제 서로 얼굴은 알고 지내야 할 것 같다"는 김상식의 예상치 못한 선택은 충격 엔딩을 선사했다.

평범했던 가족의 비밀이 매회 반전을 선사했다면, 2막에서는 그 비밀 속에 숨겨진 진실과 진심을 마주하는 가족의 선택이 그려졌다. 드러난 비밀은 오해를 풀게도 했지만 또 다른 엇갈림을 만들기도 했다. 김은주는 자신 때문에 젊은 날을 희생한 이진숙의 삶을 이해하게 됐지만, 혼란스러운 마음은 김상식에게 원망이 되어 돌아가고 있었다. 그만큼 김은주는 김상식이 친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아버지에게만큼은 유독 다정했던 김은주가 보인 "내가 예쁘긴 했나"라는 자조 섞인 물음, "내 아버지 아니잖아"라는 반응은 이진숙도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진실을 털어놓기 두려워 묻어두기만 했던 비밀들은 결국 평생 지워지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 오해로 상처받고 엇갈리지만, 성장통을 겪어가는 가족의 모습은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했다. 박찬혁의 말대로 가족은 서로를 잘 알기 위해 노력이 필요한 관계이기도 하지만, 김은희의 자책처럼 '남이 찾지 못하는 급소를 잘 알고 있다. 언제든 강력한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관계이기도 했다. 과연 이 가족들이 상처를 봉합하고 이해로 나아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 김은희와 박찬혁의 관계 변화도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김은희와 박찬혁은 친구라는 틀에 서로를 묶어두고 있었다. 박찬혁에 대한 마음을 자각하고도 친구로 선을 그어왔던 김은희와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마음이 기울었던 박찬혁. 두 사람만 몰랐던 마음의 변화가 드디어 맞닿게 될 것인지 이들의 관계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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