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서도 여수와 목포 등 항구도시들이 미식 1번지로 뽑혔다. 여수에서는 장어탕과 서대회, 게장, 갓김치 등이 인기 메뉴다. 목포에서는 최근 삼학도의 항구포차가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신선한 육회와 새콤한 꼬막, 고소한 비빔밥을 버무린 ‘육꼬비’ 등 60여 가지 음식이 여행객을 유혹한다. 광주의 오리탕과 추어탕 맛도 일품이다.
미식여행 상위권에 자주 오르는 제주에서는 갈치회와 갈치조림, 고기국수, 흑돼지가 대표 음식으로 꼽힌다. 동문전통시장과 매일올레시장에 맛집이 많다. 요즘은 여름 특미인 자리돔 구이와 물회가 인기다. 7월 전후로 뼈가 가장 연하기 때문에 맛과 향이 더없이 좋다.
남해안에서는 민어와 장어로 보양식을 즐길 수 있다. 민어는 산란기를 앞둔 여름에 가장 맛있고, 단백질과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 흰 살에 연분홍 복사꽃빛이 감도는 민어회는 입과 눈을 동시에 사로잡는다. 장어에는 비타민A가 소고기의 200배나 들어 있다. 경남 남해에서 싱싱한 멸치쌈밥과 볼락 구이, 밀복국을 하루에 다 맛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어디 해산물뿐인가. 지역 특색음식들이 곳곳에 많다. 대구에서는 ‘대구 10미(味)’로 불리는 따로국밥, 막창구이, 뭉티기, 동인동 찜갈비, 논메기 매운탕, 복어불고기, 누른국수, 무침회, 야끼우동, 납작만두가 인기다. 부산의 씨앗호떡, 밀면, 어묵, 돼지국밥과 전주의 비빔밥, 콩나물국밥, 한정식, 속초의 닭강정, 오징어, 순대도 별미다.
오늘부터 19일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특별 여행주간이다. 철도와 고속버스, 여객선 운임 할인에 국민관광상품권, 동행세일 혜택까지 활용하면 ‘길 위의 미식여행’을 몇 배로 즐길 수 있다. 각종 이벤트에서 호텔숙박권을 따는 행운까지 얻는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동해안 쪽으로 코스를 잡는 사람은 오징어 풍년가가 흘러 넘치는 주문진에도 들러보자.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 등 안전여행 지침도 철저히 지키면서.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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