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호 인천대 교수 “이사회, 총장후보 선임 해명 해야”

입력 2020-06-30 19:38   수정 2020-06-30 21:25


국립인천대 차기 총장선거에 나섰던 박인호 인천대 명예교수가 총장후보 선임 결과에 대해, 대다수 구성원이 요구하는 이사회의 명확한 입장과 해명을 대학 측에 요청했다. 총장 후보로 나섰던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와 교수 학생 동문 등 대학구성원들의 이사회 총장 선임 사유 요구에 이은 입장 표명이다. 그는 “선거과정에서 사실무근의 신문기사와 방송내용이 이사회의 최종 결정에 영향을 주었으리라 믿지 않기 때문에 적극 대응과 해명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30일 박 교수는 선거운동 기간 나돌았던 음해성 소문과 흑색선전에 대해서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대학구성원과 총장추천위원회 평가에서 1순위를 차지하고 최종 탈락한 최계운 교수의 총장 선임 결의 무효 소송에 이은 법적 조치 예고다.

박 교수는 “에듀키움 회계와 특허관련 사항, 논문표절 관련해 제기된 일체의 내용은 사실무근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며 “이를 보도한 언론사와 관련자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어 명예를 회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 이사회의 차기 총장 선임 사유를 밝히라는 인천대 구성원들의 항의 촛불집회가 매주 이어지는 가운데 총장 후보 당사자였던 박 교수까지 법적 조치를 예고하고 나섰다.

박 교수는 최근 총장선거 이후 무기력하고 답답한 나날을 보내왔지만 대학구성원 모두 패닉 상태에 빠져있는 현재의 상황을 보고 있을 수는 없다며 교수, 직원, 조교 등 구성원들에게 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대는 지난 1일 조동성 현 총장 등 9명의 내·외부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어 3명의 총장 후보자 중 이찬근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를 차기 총장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지난달 7일 개최된 총장추천위원회에서는 예비후보자 5명을 대상으로 정책평가단 투표 결과(75%)와 추천위 평가 점수(25%)에서 최계운 교수와 박인호 교수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이 대학 이사회는 재적수의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선임돼 차기 총장 선출과정에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사회의 결정에 대해 인천대 일부 교수, 학생, 졸업 동문들이 촛불집회를 여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8일 교수와 재학생, 직원, 동문 100여 명은 총장선임진상규명위원회를 결성하기도 했다. 이들은 “인천대 이사회는 학교 구성원들의 의사가 반영된 투표결과를 무시하는 반민주적 행태에 대해 반성하고 전원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가 대학 이사회의 총장 선출 결의에 대한 무효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원에 제출한 '이사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은 26일 기각됐다. 최 교수는 항고의사를 밝혔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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