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팔라더니 靑 다주택자 18명…집값 16억 오른 사람도

입력 2020-07-01 14:07   수정 2020-07-01 14:20


올해 재산을 신고한 청와대 소속 고위공직자 중 다주택자는 18명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다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8명, 10명은 지방에 주택을 갖고 있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 재산을 신고한 청와대 소속 고위공직자의 아파트·오피스텔 보유 현황'을 발표했다. 올 3~6월 공개된 비서관급 이상 청와대 고위공직자의 재산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김조원 민정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 김애경 해외언론비서관, 강문대 사회조정비서관, 강민석 대변인 7명이 수도권에 집을 2채씩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조원 민정수석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과 송파구 잠실동에, 이호승 경제수석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만 2채를 보유했다. 유송화 전 춘추관장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2채, 중계동에 1채 등 총 3채를 보유했다.

다만 이호승 경제수석과 강민석 대변인은 정확히는 주택 지분을 가족이 아닌 사람과 공유한 '1.5채'에 해당한다.

지방에 주택을 보유한 다주택자는 노영민 비서실장, 황덕순 일자리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조성재 고용노동비서관, 석종훈 중소벤처비서관, 강성천 전 산업정책비서관, 윤성원 국토교통비서관, 박진규 농상비서관, 주형철 전 경제보좌관, 최혁진 전 사회적경제비서관 등 10명이다.

황덕순 일자리수석은 청주시에 3채를, 석종훈 중소벤처비서관은 제주시 노형동 2채와 연동 2채 등 4채의 집을 보유 중이다.

수도권에 2채 이상 주택을 보유한 일부 청와대 참모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3년간 보유한 주택 시세가 10억원 넘게 올랐다.

경실련에 따르면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이 보유한 주택 2채의 2017년 5월 시세는 13억5000만원이었으나, 올해 6월엔 30억1500만원으로 16억6500만원 올랐다. 여현호 비서관은 경기 과천과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각각 1채씩 2채를 보유하고 있다.

또 김조원 민정수석의 주택 2채는 같은 기간 21억4000만원에서 32억7500만원으로 11억3500만원, 강민석 대변인은 15억8750만원에서 27억1000만원으로 11억2250만원 증가했다. 이호승 경제수석은 6억3000만원, 유송화 전 춘추관장은 5억1000만원 올랐다.

경실련은 "청와대 고위공직자와 여당 국회의원들이 부동산을 과다 보유하고 있고,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수혜를 누리면서 부동산 정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며 "문재인 정부 3년간 집값 폭등이 이를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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