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비운의 소마젠...공모 끝나자 FDA 허가

입력 2020-07-01 15:37  

≪이 기사는 07월01일(15:3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달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유전체 분석업체 소마젠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서비스의 허가를 받았다.

소마젠은 1일 코로나19 진단 LDT 서비스가 FDA의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LDT 서비스는 FDA의 CLIA 랩 인증을 받은 실험실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진단 검사 서비스를 뜻한다.

소마젠은 자체 보유한 CLIA Lab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 LDT 서비스인 ‘소마 코비드19 RT Test’ 개발을 완료하고 지난 4월 FDA에 EUA를 신청했다.

빠르면 이달부터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등 워싱턴 DC 지역의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승인받은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올해 하반기 설비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소마젠은 코로나19 진단 서비스의 허가를 위해 상장 일정을 두번이나 연기했지만 최종 승인이 늦어지면서 '코로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측정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지난달 진행한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69대1의 경쟁률로 공모가는 밴드하단인 1만1000원으로 확. 정됐다. 당초 기업가치 2760억~3626억원, 최대 756억원을 공모할 계획이었으나 기업가치 2216억원에 462억원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지난달 29일부터 이틀 간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도 경쟁률이 4.4대1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낮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204억원이 몰리는 데 그쳤다.

소마젠 측은 기업가치 산정시 제시했던 추정 손익에 코로나19 진단 LDT 서비스 매출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장 이후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소마젠은 2004년 한국 정밀 의학 생명공학기업 마크로젠이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에 설립한 회사로 미국 내에서 유전체 분석 및 조사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에도 진출했다. 오는 13일 상장하며 외국 기업 중 최초로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하게 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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