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초 확산지 가운데 하나인 마을 주민의 40%가 무증상 감염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증상 여부를 떠나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검사를 하는 것이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로이터통신은 30일 이탈리아 파두아대와 영국의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의 공동 연구진이 지난 2월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주에 있는 '보'(Vo)라는 마을의 코로나19 감염 실태를 연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보는 지난 2월21일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발생한 곳으로 봉쇄령이 내려졌다. 연구진은 봉쇄령 시행 초기와 2주일 후 3200여명의 마을 주민에 대해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봉쇄령 초기엔 피검사자의 2.6%인 7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2주가 지난 뒤에는 29명으로 확진자 수가 크게 떨어졌다. 다만 두 차례 모두 무증상 감염자 비중이 40% 이상을 보였다.
적극적인 바이러스 검사를 통한 자가 격리, 지역사회 봉쇄 등이 바이러스를 신속하게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안드레아 크리산티 파두아대 교수는 "증상이 있든 없든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검사를 하는 것이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담겨 이날 공개됐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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