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불안감 커지자…"은행 예금 안 꺼내 썼다"

입력 2020-07-01 07:39   수정 2020-07-01 07:41


원할 때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은행 예금이 올해 1분기에 좀처럼 인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불안감이 커지자 가계와 기업이 현금을 사용하지 않고 쌓아둔 것이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예금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18.4회를 기록했다. 이는 통계가 작성된 1985년 이래 분기별 회전율이 가장 낮은 1987년 1월 17.9회에 근접한 최저 수준이다.

요구불예금은 일정 기간 돈을 묶어놔야 하는 정기예금과 달리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예금을 말한다. 금리는 연 0.1%대로 사실상 이자는 없는 편이다.

요구불예금의 경우 투자처가 있으면 바로 쓸 수 있는 '단기 부동자금'으로 분류되는데, 회전율이 낮다는 건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분기별 회전율은 2016년 4분기 20.3회 이후 줄곧 20회를 밑돌았다. 그러다가 2018년 4분기 20.0회로 한 차례 20회를 회복했다. 작년 3분기 18.3회에서 같은 해 4분기 19.2회로 소폭 증가했지만 코로나19가 퍼진 올 1분기에 다시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올 4월 기준 요구불예금(평잔, 계절조정계열 기준)이 278조5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51조8900억원 대비 10.6% 늘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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