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글로벌 M&A 시장 2012년 이후 '최악'

입력 2020-07-01 11:38   수정 2020-09-29 00:03


올 상반기(1~6월)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 규모가 2012년 이후 최소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경제가 급속도로 얼어붙은 결과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발표된 글로벌 M&A 계약 규모는 1조달러를 약간 넘긴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보다 50% 급감했다.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봉쇄조치가 시행돼 M&A 거래에서 필수적인 대면 접촉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미주 시장이었다. 올 상반기 M&A 거래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모든 산업이 코로나19 피해를 입었다"면서도 "그나마 금융산업 사정이 더 나은 편"이라고 전했다. M&A 계약에 줄줄이 제동이 걸린 가운데 일부 대형 M&A가 발표되면서 선방했다는 얘기다. 보험 중개업체인 에이온의 윌리스타워스왓슨 인수(300억달러), 모건스탠리의 E트레이트 인수(130억달러) 등이 대표적이다.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서의 M&A 거래는 32% 감소했다. 티센크루프의 엘리베이터 사업 매각(189억달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매각(101억달러) 등이 굵직한 거래로 꼽힌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같은 기간 거래가 7% 감소하는 데 그쳤다. 기술, 미디어, 통신 산업은 오히려 13% 증가했다. 페이스북의 인도 지오 플랫폼 지분 인수(7조원), 테스코의 아시아 사업부문 매각(100억달러 이상) 등이 주요 M&A로 지목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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