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세대 통신(5G)의 중심은 B2B(기업간 거래)로 전환되며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와 함께 결합해 폭발적인 잠재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KT가 5G로 산업의 혁신을 이끌겠습니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 1일 'GTI 서밋(Summit) 2020' 기조연설에서 "한국에서 5G 상용화 1년이 지난 현재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결국은 B2B 시장에서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GTI 서밋(Summit) 2020'은 GTI(Global TD-LTE Initiative)가 주최하는 행사로 매년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관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의 파트너 프로그램으로 함께 진행돼 왔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월 MWC 바르셀로나가 취소된 것에 이어 MWC 상하이도 개최가 무산되면서 온라인으로 'GSMA 쓰라이브(Thrive)'를 진행했다.
구 대표는 "5G의 B2B 시장은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수없이 많은 차별화된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며 "기업 고객은 통신서비스를 최종 소비재가 아니라 설비 투자와 인프라 고도화의 요소로 보기 때문에 서로가 윈윈(win-win)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G기반 디지털 혁신(DX)을 통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인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중소 디지털 영상 제작업체가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 파일을 사무실로 운반해서 작업하려면 기존 3~4일이 소요됐는데, 5G를 활용해 현장에서 1시간 안에 영상 파일을 전송할 수 있게 됐다"면서 "중소 영화제작사의 열악한 업무 여건을 감안하면 엄청난 비용절감과 생산성 증가를 가져왔다"고 소개했다.
또 의료분야에서도 환자를 위한 의료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KT는 지난해 9월부터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5G 스마트 혁신 병원' 구축을 위해 5G 의료서비스를 공동 개발해왔다.
구 대표는 "5G 디지털 병리 진단을 통해 수술 중 발생하는 데이터를 장당 4GB(기가바이트) 수준으로 병리과 교수진에게 전달해 신속하고 정확한 분석이 가능해졌다"며 "5G 싱크캠(Sync Cam)을 통해 복잡한 수술실 대신 원격의 환경에서 많은 수습 의료진들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 뿐만 아니라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비대면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 각 교실에 구축된 WiFi 등의 인프라로는 대용량 콘텐츠를 수용하기 어렵게 때문에 5G가 필수라는 설명이다.
KT는 현재 천재교육과 5G 기반 교육 서비스를 공동개발 중이다. 앞으로 학교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최적화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해 온라인 교육 분야의 B2B 시장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구 대표는 이 같은 5G B2B 확산을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언급했다. 5G 모듈이 탑재된 B2B 단말 확대, 각 산업 영역에 대한 정확한 이해, 기존 네트워크와 차별화된 가치 창출 등이 필요하며 AI·빅데이터·클라우드와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코로나19가 불러온 5G를 비롯한 통신시장의 기회를 잘 살펴야 한다"면서 "사회 유지 인프라로서 통신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미디어·데이터 소비가 급증하는 등 통신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어 통신사의 역할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5G는 네트워크를 뛰어넘는 플랫폼이라는 시각으로 여러 사업자 및 소비자들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면서 "세계 최초 5G를 주도해온 차별화된 기술력과 다양한 적용사례를 발굴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5G B2B 영역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해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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