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이 오는 29일 개봉을 확정하고 제작발표회를 통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2017년 개봉된 '강철비1'은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내려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였다. 정우성은 이 작품에서 북한의 정예요원 엄철우를 연기했고, 남한의 외교안보수석 곽철우는 곽도원이 연기했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전작과 같이 남북의 이야기를 그렸지만 캐릭터 면면은 180도 다르다. 정우성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고뇌하는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로 분했고, 평화협정에 반대하여 쿠데타를 일으키는 북의 강경파 ‘호위총국장’ 역을 맡은 곽도원과 대립각을 세운다.
이에 대해 양우석 감독은 "상호보완적 속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냉전으로 남북이 분단되고, 냉전체제가 무너졌음에도 위기에 놓여 있다. 해외에서 답은 네 가지 중 하나라고 냈다. 2017년 전쟁 위기가 다가올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이 들어서, 한국이 어떤 결정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강철비1'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실 분단을 우리 손으로 한 게 아니기 때문에 통일을 우리 손으로 할 순 없다고 생각했다.'강철비2'에선 그런 상황을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는 세팅을 하고 본질적인 분단문제, 평화체제 문제, 전쟁 위기를 다루고 싶었다. 세계관은 이어지기 때문에 상호보완적 속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2011년 연재를 시작한 원작 웹툰 '스틸레인'은 10년 동안 세 편의 웹툰과 두 편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양 감독은 "작품을 하면서 한반도 전체를 바라보는 조각보를 만들어간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 감독은 "남북관계는 지난 30년동안 거의 변한게 없었다. 답은 뻔했고 패턴 또한 도돌이표였다. 화해와 긴장모드가 반복됐다. 최근 2-3년간 큰 변화는 미국과 중국의 사이 정확하게 한반도가 끼여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국가들이 참여한 6.25를 해외에선 아이러니하게 '내전'이라고 한다. 이제 패턴의 도돌이표 깨져야 하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한반도 긴장은 당사자를 빼놓고 다 이익이다. 실제로 국가적 이득으로 돌아가고 있다. 우리는 고통스럽다. 번영하고 잘 살기 위해 평화체제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한 질문을 작품에 담았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대통령 역할을 맡은 정우성은 "한반도가 주인공인 작품이다. 영화적 해석이라 생각하면 쉽지만 작품 안의 무게는 상당하다"라며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지라는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북 정상회담을 주도한 대통령들의 역사를 살피고 정치인으로서 사명감과 철학 등을 생각했다. 우리 민족에 대한 연민을 가졌는지, 한반도에 대한 미래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봤는지 생각하며 캐릭터의 정서를 찾았다"고 했다.
곽도원은 "'강철비2'에서 정상들의 이야기를 그린다고 하더라. 감독님께 그럼 제가 대통령이 되냐고 물었다. 정우성이 대통령이라고 해서 그럼 제가 북한 위원장이 되냐고 물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싱크로율을 맞출 수 있는데, 정우성은 대통령 미화가 되는 것 아니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곽도원은 "제가 호위총국장을 하고 유연석이 북 영도자를 하면 밸런스가 맞겠구나 싶었다. 시킨다고 날름 할 순 없었다. 시나리오가 재밌었다"고 말했다.
유연석은 캐스팅에 대해 "처음엔 감독님이 제게 '북 위원장' 역을 제안주신게 맞나 싶었다. 북 위원장은 곽도원이 아닌가 생각했다"면서 "저도 정말 어렵게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스스로 한 나라의 지도자 역을 한다는게 상상이 안됐다. 감독님과 이야기 해보니 이 영화는 한반도의 정세를 실감나게 이야기를 하지만 무한한 상상의 공간에서 많은 이야기를 펼치고 있었다. 그렇다면 싱크로율을 맞추는 것보다 오히려 많은 상상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연석은 "한반도의 정세도 잘 담아냈는데 위트있는 부분들도 있고 볼거리도 많아 도전해보고 싶었다. 정말 겁도 났지만 도망치지 말자 싶었다"고 강조했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다. 오는 29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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