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매매 플랫폼인 AJ셀카가 매물로 나왔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J셀카의 지분 77.29%를 보유하고 있는 AJ네트웍스는 AJ셀카를 매각키로 하고 원매자들의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 AJ네트웍스는 미래전략 컨설팅을 맡긴 삼정KPMG를 통해 인수 잠재후보들과 소통하는 중이다.
AJ셀카는 2005년 아주오토서비스로 출발한 회사다. 2013년 AJ셀카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해 매출액은 861억원에 영업이익 27억원, 당기순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AJ셀카가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AJ셀카는 온라인으로 중고차를 거래하는 역할도 맡고 있지만, 2014년 서울자동차경매를 사들여 오프라인 자동차 경매장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중고차 매매 시장에서 업계 1위로 꼽히는 케이카(K Car)다.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2017년 SK엔카 직영 네트워크를 인수해 만든 회사다. 케이카는 업계 1위지만 시장 점유율은 3%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현재 중고차 매매 시장은 거의 대부분 소규모 중고차 딜러들의 네트워크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케이카는 AJ셀카의 ‘오프라인 경쟁력’을 보강하기를 바라고 있다. AJ셀카는 경기 안성에 하루 최대 1500대를 판매할 수 있는 자동차 경매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AJ셀카의 작년 매출액 중 경매장 매출액은 약 400억원(46%)에 이른다. 한달 평균 5000~6000대가 거래된다. 주로 중고차 딜러들이 이곳에서 매물을 사서 소비자에게 판다. 한앤컴퍼니가 자주 사용하는 유사 업종, 관계 업종의 기업을 추가로 인수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볼트온)의 일환이기도 하다. 한앤컴퍼니는 이런 이유로 오래 전부터 AJ네트웍스 측에 매각 의사를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AJ셀카의 ‘온라인 경쟁력’을 바라는 인수후보들도 있다. 현대글로비스와 롯데오토옥션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경기 분당과 시화, 경남 양산에 경매장을 갖고 있고 롯데오토옥션도 경기 안성에 1개 경매장을 거느리고 있다.
두 회사는 각각 현대캐피탈과 롯데렌터카라는 연계 회사를 통해 기본적으로 확보하는 매물이 있지만, 온라인 매매 플랫폼 기능은 약하다. 대중의 인지도를 확보한 AJ셀카를 사들이면 온라인 경쟁력을 확 끌어올릴 수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AJ셀카의 기업가치를 단순히 영업이익 등을 기반으로 추정하면 수백억원 정도지만, 향후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1000억원까지 부르는 인수 후보가 있다”며 “가격이 상당히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J네트웍스 관계자는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더 좋은 파트너가 있다면 매각을 고려할 수 있다”이라며 “현재 3~4곳에서 연락을 받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은/김채연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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