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분양권 규제 앞두고…'뜨거운' 부산 청약시장

입력 2020-07-02 17:26   수정 2020-07-03 03:09

다음달 분양권 전매 규제 강화를 앞두고 부산 주택 청약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은 지난해 말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뒤 이번 ‘6·17 부동산 대책’에도 규제 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청약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2일 한국감정원과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상반기(1~6월) 부산 지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37.96 대 1로 집계됐다. 작년 부산에 공급된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11.23 대 1)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말 공급된 ‘쌍용 더 플래티넘 거제아시아드’는 평균 경쟁률이 230.73 대 1에 달했다. 올 들어 부산 지역 최고 경쟁률이다. 일반 공급물량이 992가구인 ‘백양산 롯데캐슬 골드셀트럴’에도 2만9000여 명이 몰렸다. 경쟁률은 29.81 대 1로 집계됐다. 최근 분양한 오피스텔 ‘해운대 중동 스위첸’도 396실 모집에 총 3만6830건(93 대 1)이 접수됐다.

작년 말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부산 지역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부산 지역 분양권 거래량은 지난 4월 872건에서 5월 1292건으로 48%가량 늘었다. 지난달 분양권 거래분은 1002건으로, 추가 신고가 이뤄지면 5월 거래량을 넘어설 전망이다.

‘6·17 대책’에서 규제 지역을 피해간 것도 시중 유동성이 몰리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대책으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은 규제 지역으로 묶이면서 분양권 전매가 금지됐다. 규제 지역으로 지정되면 대출 규제도 추가된다. 1주택자는 기존 주택을 처분하는 조건으로 조건부 대출을 받을 수 있고 다주택자는 대출 자체가 불가능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5월 정부가 지방 광역시도 다음달부터 분양권 전매를 입주 때까지 금지하기로 한 만큼 부산 청약시장도 일부 조정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부산 내에서도 변두리 지역은 청약률이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선호 지역과 선호 단지 위주로 청약자들이 움직이면서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사들은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는 8월 전까지 물량 밀어내기에 나설 예정이다.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일반분양 물량은 올 들어 가장 많은 5만1263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부산 지역에선 3847가구가 쏟아진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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