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누르자 다시 부푼 서울 집값…'래미안대치팰리스' 3.3㎡당 1억 돌파

입력 2020-07-02 17:30   수정 2020-07-03 01:03


‘6·17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자 전문가들은 가장 큰 반사이익을 볼 지역은 다름 아닌 서울이라고 입을 모았다. 수도권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묶인 반면 서울에 대한 추가 규제는 재건축 2년 실거주와 토지거래허가구역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6월 다섯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와 동일하게 0.06% 올랐다. 반면 수도권은 0.28%에서 0.16%로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수도권으로 퍼졌던 매수세가 서울로 ‘유턴’하고 있다는 얘기다.

6·17 대책이 발표된 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곳곳에선 신고가 거래가 쏟아지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강남구 대치동 등에는 ‘막차’ 수요가 몰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치동 롯데캐슬 전용 105㎡는 지난달 21일 2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3월 15억7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신고가다.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전용 121㎡도 지난달 20일 직전 최고가보다 1억원 오른 35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대치동 M공인 대표는 “투자자에게 규제 내성이 생겨 ‘추가 규제 전에 지금이라도 집을 사자’는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주변 지역으로는 풍선효과가 발생했다. 대치동 옆 동네인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114㎡는 지난달 26일 31억원에 팔렸다. 지난해 12월 29억5000만원에 거래된 뒤 1억5000만원 올랐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는 지난달 29일 1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가인 지난달 9일의 17억9500만원 대비 5500만원 뛰었다. 신천동 O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23일 잠실동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뒤부터 신천동 아파트를 구매하려는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비강남 지역은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키 맞추기’를 하고 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는 지난달 20일 13억원에 손바뀜했다. 마지막 거래가인 지난해 12월의 12억3000만원 대비 7000만원 뛰었다. 마포구 신공덕동 신공덕e편한세상 전용 115㎡는 지난달 29일 11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가는 2018년 7월의 9억4500만원이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정부 대책에도 집값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강하다”며 “유동성의 힘으로 주식 등이 오르면서 서울 부동산이 아직 저평가됐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은지/장현주/정연일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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