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미래통합당 안팎에서 자신이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데 대해 “금시초문이고 어리둥절하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사과 재배로 유명한 경남 밀양 얼음골을 방문해 농민들과 ‘유쾌한 반란’주제의 강연과 간담회를 하던 도중 기자와 통화를 갖고 이런 반응을 보인 뒤 “무슨 얘기냐”고 반문했다.
김 전 부총리가 대선 주자로 거론되고 주목을 받은 것은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11월에는 통합당의 차기 대선 후보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며 “이름을 말할 수는 없지만 어떤 자격을 갖춘 사람이 후보로 나설지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다. 김 위원장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선 차기 대선 주자와 관련, “당 밖에 꿈틀꿈틀거리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이런 발언을 하자 통합당 안팎에선 김 전 부총리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전 부총리는 기자에게 “지금 단계에서 그런데 관심 가질 계제가 아니고 그런 일에 내가 끼어들 일이 뭐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1월 사단법인 ‘유쾌한반란’을 설립한 뒤 전국 강연에 나서고 있다. ‘유쾌한반란’설립 취지는 계층이동 사다리를 통해 사회적 이동성을 높이고 농어업 혁신으로 사회적 변화를 꾀하자는 것이다.
김 전 부총리는 이를 위해 지난 5월엔 대전 선진농업마스터클라스 강연, 전남 벌교 유기농 농업 청년 간담회 등을 가졌다. 지난달엔 소상공인연합회 워크숍 강연을 가졌다. 3일엔 경남농업기술원 강연, 7일 경남 거제 다대포 어촌계 간담회, 9일 경남 통영 어촌계 간담회 등이 예정돼 있다.
김 전 부총리는 2018년 12월 퇴임한 뒤 중국대사, 대학 총장, 정치권 입문 등 제의를 받았으나 사양하고 언론 접촉도 피한 채 ‘유쾌한반란’ 설립 취지를 실천에 옮기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고 사단법인 관계자는 전했다.
홍영식 한경비즈니스 대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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