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29일 14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되며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4월 10억원, 5월 12억5000만원에 거래되더니 6월에는 1억5000만원 상승한 14억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잠실동 엘스 전용 84㎡도 4월 11억원에서 1억원 오른 12억원에 전세 거래됐다. 잠실동 K공인 관계자는 “전셋값이 지난 2개월 동안 5000만~1억원 상승해 최고가를 기록한 2018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며 “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반전세와 월세 매물까지 동나고 있다”고 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 위주로 전세가격이 상승하면서 강남구 전셋값 상승률은 0.14%를 기록했다. 잠원동 신반포4지구 재건축 조합이 이주를 진행하고 있는 서초구는 0.20%, 송파구는 0.16% 상승했다. 이외 마포구(0.17%) 강북구(0.14%) 용산구(0.11%) 도봉구(0.09%) 등도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전셋값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전세난은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지역 전세수급지수는 173.5로, 2016년 4월(174.7)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는 높을수록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매매가격과 전셋값 차이가 줄어들면서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사는 수요가 늘 수 있다”며 “전셋값 상승이 매매가격까지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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