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볼링 선수의 육체적 한계를 넘어선 도전이 그려졌다.
2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시각장애인 볼링선수 김영철씨의 12년 간 갈고 닦아온 볼링 실력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김영철 선수는 연속 스트라이크를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머릿속으로 레인을 설정해서 핀 위치를 설정하고 거리를 계산해서 그 위치에 공이 떨어진다고 믿고 치는 거다"라며 그만의 볼링 치는 방식을 설명했다.
김 선수는 "시각을 잃음으로써 그동안 안 쓰던 감각이 발전하고 발달했다. 이런 감각을 볼링에 접목하면 좋은 운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김 선수가 시각장애 전에는 볼링을 접해 본적이 없다는 것. 그는 "다른 선수들하고 우연히 볼링장에 놀러왔을 때 감독님 권유로 처음에 시작하게 됐다. 옆의 선수는 잘 치고 나는 비교되게 너무 못 쳤다. 오기도 생기고 '한번 해보자' 시작했던 게 볼링이다"라고 전했다.
12년의 수련 과정에 대해서는 "머릿속에 하나의 공간을 그려보는 거다. 길이와 넓이, 스텝 연습만 3년 했다. 매일, 공을 굴리기보다 걷는 연습을 했다. 똑같은 동작을 5년간 하루도 안 빠지고 반복했다. 5년 넘어가니까 몸에 붙기 시작했다"라며, 지난해 울산 공기업 소속 선수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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